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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다 3배 비싼 ChatGPT 광고,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한이룸
이커머스
2026. 2. 5.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OpenAI가 ChatGPT에 광고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예상했던 수순이죠. 그런데 공개된 가격표를 보고 마케터들이 경악했습니다.

CPM(1,000회 노출당 비용)이 무려 60달러(약 8만 4천 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광고가 보통 10~20달러 수준인 걸 감안하면, 3배에서 많게는 6배나 비싼 가격입니다. 게다가 초기 참여 광고주에게는 최소 집행 예산으로 20만 달러(약 2억 8천만 원)를 요구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건 단순한 자신감이 아닙니다. 거의 '배짱 장사'에 가깝죠. 오늘은 OpenAI가 왜 이런 초고가 전략을 들고나왔는지, 그리고 우리 같은 이커머스 셀러들은 이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뜯어보겠습니다.
1. "아무나 받지 않겠다"는 프리미엄 선언
OpenAI는 2월부터 ChatGPT 무료 버전과 'Plus' 유저를 대상으로 광고를 노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구글 배너광고처럼 덕지덕지 붙이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들은 이 비싼 가격표를 통해 '물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했습니다. 3억 원 가까운 돈을 태울 수 있는 브랜드라면, 적어도 '사기성 짙은 제품'이나 '저품질 서비스'는 아닐 확률이 높으니까요. 마치 명품 백화점이 입점 브랜드를 까다롭게 고르는 것과 같습니다.

2. 검색 광고 vs 정답 광고
그렇다면 왜 이렇게 비쌀까요? '유저의 의도(Intent)'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글/네이버 검색: "운동화 추천해줘" (정보 탐색 단계 → 여러 링크를 눌러봄)
ChatGPT 대화: "30대 남자인데 무릎이 안 좋아. 쿠션 좋은 러닝화 딱 하나만 골라줘." (해결책 요구 단계 → AI의 답을 신뢰함)
ChatGPT 사용자들은 AI를 단순 검색 엔진이 아니라 '비서'나 '전문가'로 인식합니다. 여기서 AI가 자연스럽게 특정 브랜드를 언급한다면? 이건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강력한 추천'**이 됩니다.
구매 전환율(ROAS) 자체가 기존 매체와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죠. "트래픽은 구글보다 적어도, 구매할 사람만 모아놨다"는 것이 OpenAI의 세일즈 포인트입니다.

3. 우리도 당장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당장 한국의 중소규모 셀러가 이 광고에 뛰어들긴 어렵습니다. 미국 시장 중심이기도 하고, 진입 장벽(최소 집행비)이 너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있습니다.
첫째, '고관여 상품'의 기회입니다. 저가형 생필품보다는 가전, 명품, B2B 솔루션, 인테리어 시공 등 '실패하면 안 되는 비싼 구매'를 앞둔 고객들이 ChatGPT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내가 파는 상품이 여기에 해당한다면, 이 시장이 열리는 것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둘째, 광고비 없이도 들어갈 방법은 있습니다 (AEO). 바로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입니다. AI가 내 브랜드를 '정답'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작업이죠.
계속 말씀드리지만, 대부분 적용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으세요. 안타깝게도 네이버는 크롤링을 모두 막아놓는 폐쇄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사몰, SSG, 지마켓, 등이 AEO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내 쇼핑몰 상세페이지나 블로그에 단순히 이미지 통자 파일만 올리지 마세요.
텍스트로 명확한 스펙, 장점, 타겟 고객을 서술해두면 AI가 학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돈 내고 광고하기 전에, AI가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꼭 작업을 해주세요!

4. 검색의 시대에서 '대화의 시대'로
OpenAI의 이번 행보는 "이제 검색 광고의 판이 바뀐다"는 신호탄입니다. 당장은 비싸서 구경만 하겠지만, 경쟁자인 'Perplexity'나 구글의 'Gemini'도 유사한 광고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 경쟁이 시작될 겁니다.
지금 당장 할 일 딱 하나만 추천드리자면요.
오늘 바로 ChatGPT를 켜고, 우리 브랜드 이름을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내 경쟁사 이름도 넣어보세요.
AI가 우리를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아는 것, 그게 8만 원짜리 광고보다 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