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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목표 쓰기 100일하며 생긴 일

한이룸
기타
2025. 12. 4.
10번 목표 쓰기 100일하며 생긴 일
23일째, 손이 멈췄다
"2025년 12월 31일까지 유튜브 구독자 7만명 달성"
23일째 되는 날, 이 문장을 세 번째 쓰다가 펜을 내려놨습니다. '이게 정말 될까?' 하는 의심이 밀려왔죠. 그날 아침, 저는 처음으로 10번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모든 건 100일 전 시작됐습니다. 연 매출 300억 기업을 일군 이광덕 대표님과의 인터뷰에서였죠.
"매일 아침 이걸 씁니다. 10번씩요."
빼곡히 적힌 문장들. 같은 목표가 날짜만 바뀌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손끝에는 펜을 쥔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첫 7일: 들뜬 시작
인터뷰 다음 날부터 시작했습니다. 노트, 검은 펜 하나. 목표는 세 개였습니다:
2025년 12월말까지
매출 3배 달성 (작년 대비)
유튜브 구독자 7만명 달성
2026년 7월까지 ○○아파트로 이사
처음 일주일은 쉬웠습니다.
새벽 5시 30분, 커피 향과 함께 시작하는 루틴이 꽤 근사했으니까요.
10번 쓰는 데 3분. '이 정도면 할 만한데?' 싶었죠.
15일째: 첫 변화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쓰레드(소셜미디어)를 보다가 눈에가는 컨텐츠를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화면인데, 왜인지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죠.
그 내용으로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더니 매출이 32%나 올랐습니다.
우연일까요? 아니면 매일 "매출 3배"를 쓰면서 뇌가 기회를 찾기 시작한 걸까요?
23일째: 위기
앞서 말했듯, 23일째 손이 멈췄습니다.
유튜브 구독자는 겨우 200명 늘었을 뿐.
7만은커녕 1만도 요원해 보였죠. '이런다고 정말 될까?'
그날 저녁,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게 썼습니다:
"매주 가치 있는 콘텐츠 하나씩 만들기"
"시청자 댓글에 진심으로 답하기"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기"
큰 목표를 작은 행동으로 쪼갰습니다.
10번 쓰기가 저를 가르친 첫 번째 교훈이었죠.
45일째: 예상치 못한 연결
소진공과 유튜브코리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유튜브 영상을 본 소상공인진흥공단이 AI 자동화 교육을 의뢰하신 거죠.
유튜브코리아에서는 유튜브소개 영상이 제 홍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매출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AI활용법 영상>
67일째: 깨달음
매출은 목표치의 80%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여전히 더뎠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10번 쓰기의 진짜 힘은 '목표 달성'이 아니라 '목표의 발전'에 있다는 걸요.
처음엔 "7만 구독자"만 썼는데, 어느새 이렇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AI로 이커머스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 주기"
"매주 하나씩,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콘텐츠 만들기"
숫자에서 가치로, 결과에서 과정으로 초점이 옮겨갔습니다.
100일째: 예상 밖의 결말
100일이 끝났을 때:
매출: 287% 성장 (목표 달성)
유튜브: 3,200명 증가 (목표 미달성)
하지만 진짜 성과는 따로 있었습니다.
매일 목표를 쓰면서 발견한 나만의 패턴들:
오전 9-11시가 가장 창의적인 시간
고객 리뷰를 읽으면 콘텐츠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실패한 영상일수록 다음 개선점이 명확하다
101일째부터
지금도 매일 씁니다.
유튜브 7만은 못 이뤘지만, 3,200명의 구독자 중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보내온 "덕분에 매출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7만이라는 숫자보다 값지게 느껴집니다.
10번 쓰기는 마법이 아닙니다.
다만 매일 쓰다 보면,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아는 순간, 뇌는 정말로 기회를 찾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속는셈 치고 매일 아침 3분만 투자해보세요.
만약 제 말대로 안된다고 해도 밑져야 본전이니 해볼만하지 않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