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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작은 변경 사항

한이룸

이커머스

2025. 4. 23.

원문 The tiny tweak that could change YouTube forever

유튜브가 틱톡처럼 스크롤하면서 동영상을 보는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이 기능이 실제로 도입된다면 유튜브의 모습이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일부 사용자들은 휴대폰에서 유튜브를 시청할 때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틱톡처럼 화면을 위로 스와이프하면 다음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기능입니다. 짧은 동영상이 아닌 일반적인 길이의 유튜브 동영상들이 계속해서 재생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현재 유튜브가 진행 중인 여러 실험 중 하나입니다.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이 테스트에서는 짧은 동영상과 긴 동영상이 섞여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피드를 제공합니다. 유튜브 대변인은 "안드로이드 사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세로 모드나 전체 화면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더 많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테스트처럼 이 기능도 실제로 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험은 유튜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려고 하는지 보여줍니다.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더 쉽게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고,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이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합니다. 최근에는 Hype나 시즌 같은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죠. 하지만 이런 기능들보다 무한 스크롤 방식이 유튜브를 더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와 틱톡을 켰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겠습니다. 유튜브를 열면 동영상 제목과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이 가득한 화면이 나타납니다. 내가 구독한 채널의 영상도 있고, 유튜브가 추천하는 영상도 있고, 전에 다 보지 못한 영상도 있죠. 우리는 이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재생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반면 틱톡은 앱을 열자마자 바로 영상이 재생됩니다. 보고 있는 영상이 마음에 들면 그냥 보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위로 쓸어올리기만 하면 다음 영상이 나옵니다. 정말 간단하죠.

틱톡의 이런 방식이 매력적인 이유는 너무나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틱톡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것보다는 일단 뭐라도 보여주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상이 짧고 넘기기도 쉽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영상이 나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영상을 넘기거나 계속 보는 행동을 통해 틱톡은 그 사람의 취향을 파악하게 됩니다.

틱톡은 콘텐츠를 추천할 때 단순한 원칙을 따릅니다. '일단 보여주고 보자'라는 것이죠. 틱톡은 시청자들에게 계속해서 영상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반응을 살핍니다.

유튜브는 이와 달리 더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구독자가 많다는 것은 자신의 콘텐츠가 인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구독 페이지보다 홈페이지나 추천 영상을 통해 콘텐츠를 찾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영상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도 한 영상당 수백 개의 썸네일을 만들어보고 테스트할 정도입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실제 영상을 만들기 전에 먼저 썸네일부터 기획합니다.

유튜브가 새로운 자동 재생 기능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썸네일이나 다른 부가적인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영상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죠. AI로 배경을 만들고 댓글을 관리하는 것처럼, 콘텐츠 제작을 더 쉽게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앞으로 유튜브는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만들고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제목을 직접 정하고, 독특한 썸네일을 만들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죠. 비록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크리에이터들은 여전히 많은 것을 직접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가 틱톡처럼 바뀌면 이런 자유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저 화면을 위로 스크롤하면서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더 이상 썸네일이나 제목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없게 되죠.

이런 변화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영상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고, 시청자들은 더 쉽게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결정권이 알고리즘에 넘어가게 됩니다.

알고리즘은 단순히 '시청 시간을 늘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좋은 품질의 영상을 만드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영상이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죠. 이미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진짜 하고 싶은 영상'과 '조회수가 잘 나오는 영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고 팬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틱톡처럼 바뀐다면,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더 많아지고 깊이 있는 콘텐츠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유튜브만의 특별함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드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