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광고가 미국인 1억 명의 칫솔질 습관을 바꿨다: 이커머스 마케터가 훔쳐야 할 '습관 형성' 전략 5가지

한이룸
이커머스
2026. 3. 27.
"우리 제품이 왜 안 팔릴까?"
고민하기 전에, 먼저 이 질문을 해보세요.
"고객의 일상에 들어가 있나요?"
치약 하나가 세상을 바꾼 이야기
1900년대 초, 미국인 대부분은 이를 잘 닦지 않았습니다. 치약은 있었지만, 닦는 습관 자체가 없었죠. 치과 의사들은 충치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었고, 치약 회사들은 제품을 만들어놓고도 아무도 안 쓴다는 현실에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20년대, 펩소던트(Pepsodent)라는 치약 브랜드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단 하나의 광고 카피로 미국인의 구강 습관을 통째로 뒤집어버립니다.
광고 문구는 이랬습니다:
"혀로 이를 한번 핥아보세요. 뭔가 꺼끌꺼끌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그게 바로 치태입니다."
단 두 문장. 그런데 이 광고 이후 10년 만에 미국 내 치약 사용률은 7%에서 65% 로 폭등했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그 비밀은 '습관의 고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비밀은 지금 여러분이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 쿠팡, 자사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습관의 고리: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

행동심리학자 찰스 두히그는 그의 책 《습관의 힘》에서 모든 습관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신호(Cue): 행동을 촉발하는 트리거
반복 행동(Routine): 실제로 하는 행동
보상(Reward): 행동 후 얻는 만족감
펩소던트 광고의 천재성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신호: "혀로 핥았을 때 느껴지는 꺼끌함" → 불편함을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복 행동: 치약으로 이 닦기
보상: 매끄럽고 상쾌한 느낌 (펩소던트는 박하 성분으로 강렬한 청량감을 줬습니다)
이전의 치약 광고들은 "이를 닦으면 건강해요"라고 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죠.
펩소던트는 달랐습니다.
먼저 불편함을 만들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제품을 제시했습니다.
마케팅의 핵심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습관 고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커머스랑 무슨 상관이에요?
엄청난 상관이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판매하는 상품이 뭐든 간에, 고객이 처음 한 번 구매하게 만드는 것과 계속 재구매 하게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현실을 볼게요: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은 재구매 고객 유지 비용의 5~7배
재구매 고객의 전환율은 신규 고객 대비 60~70% 높음
충성 고객 상위 20%가 전체 매출의 80% 를 차지
그렇다면 이 질문이 핵심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제품이 고객의 '습관'이 될 수 있을까?
이커머스에 바로 적용하는 습관 형성 전략 5가지
전략 1. 신호(Cue)를 설계하라 — 구매 트리거 만들기

고객이 "아, 맞다 저거 사야지"를 떠올리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나쁜 예시: "저희 프로틴 바 맛있어요~ 한 번 드셔보세요!"
좋은 예시: "오후 3시, 집중력이 떨어지는 그 순간. 당신의 뇌가 당을 원하고 있습니다."
차이가 보이시나요? 두 번째는 시간 + 상황 + 감각 을 조합해 구체적인 신호를 심어줍니다. 고객이 실제로 오후 3시쯤 나른함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그 제품을 떠올리게 됩니다.
실전 팁:
상품 상세 페이지에 '이런 상황에 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동 직후", "퇴근길 지하철에서" 같은 시간/상황 키워드를 활용하세요
SNS 광고에서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세요
전략 2. 첫 경험을 최고로 만들어라 — 보상을 강렬하게

펩소던트가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박하 성분이었습니다. 이 닦고 나서 느껴지는 그 청량하고 상쾌한 느낌. 실제로 치태 제거 효과와는 별로 상관없는 성분이었지만, 사람들은 그 느낌을 '이가 깨끗해진 증거'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용어로는 이걸 '즉각적 보상' 이라고 합니다.
이커머스에서 즉각적 보상을 주는 방법:
언박싱 경험: 첫 구매 고객에게 예상보다 좋은 패키징을 선물하세요. "와, 이거 생각보다 훨씬 고급스럽다"는 반응은 재구매의 씨앗입니다.
첫 구매 혜택: 쿠폰, 샘플, 손편지 한 장도 강력한 첫인상이 됩니다
즉각적 피드백: 주문 완료 후 "현명한 선택이에요! OO일에 도착 예정입니다" 같은 메시지로 구매 결정을 칭찬해주세요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게 아닙니다. 구매 후 기분을 삽니다.
전략 3. 반복을 설계하라 — 재구매 사이클 만들기

습관은 반복에서 태어납니다. 그런데 반복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설계해야 합니다.
소비재(식품, 뷰티, 생활용품) 판매자라면 특히 주목하세요.
구독 모델 도입: 매달 자동 배송을 설정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다음에 또 사야지'를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귀찮음을 없애주는 것 자체가 서비스입니다.
소진 알림 마케팅: "지난 번에 구매하신 OO, 슬슬 다 떨어져갈 때가 됐어요!" — 이 카카오 메시지 하나가 수백만 원짜리 광고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실전 팁:
상품 평균 소진 주기를 계산해두세요 (예: 샴푸 = 약 45일)
소진 예상 3일 전에 리마인드 메시지를 보내세요
"정기구독 시 10% 추가 할인" 같은 인센티브로 구독 전환을 유도하세요
전략 4. 정체성을 판매하라 — "이걸 쓰는 사람"이 되게 하라

펩소던트 광고의 또 다른 레이어는 바로 사회적 신호였습니다. "당신도 이제 치아 관리하는 사람이 되세요"라는 메시지. 그 시대에 치아 관리는 '교양 있는 사람'의 상징이었거든요.
사람은 제품을 구매할 때 사실 "이 제품을 쓰는 나" 를 삽니다.
친환경 텀블러를 사는 사람은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겁니다
프리미엄 요가매트를 사는 사람은 '진지하게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겁니다
고급 필기구를 사는 사람은 '감성적이고 디테일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겁니다
실전 팁:
상품 카피에 "OO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활용하세요
고객 후기를 활용할 때 단순 별점이 아닌, "이 제품으로 내 일상이 바뀌었어요" 류의 변화 스토리를 강조하세요
브랜드 페르소나를 명확히 하세요. "이 브랜드를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정의하고, 그 이미지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세요
전략 5. 마찰을 없애라 — 습관은 쉬워야 유지된다

아무리 좋은 습관도 불편하면 사라집니다. 새해 운동 결심이 2월에 사라지는 이유가 바로 이거죠 — 헬스장 가는 게 너무 귀찮으니까요.
여러분의 쇼핑몰에서 고객이 느끼는 마찰을 체크해보세요:
결제 단계가 3단계 이상인가요? → 원클릭 결제 도입
로그인해야만 구매 가능한가요? → 비회원 구매 허용
상품 찾기가 어려운가요? → 검색 기능 및 카테고리 개선
반품이 복잡한가요? → 간편 반품 정책 명시
아마존의 '1-Click 주문'이 혁명이었던 이유를 기억하세요. 구매 과정에서 클릭 한 번을 줄인 것이 수조 원짜리 서비스가 됐습니다.
고객의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하지 않는 것이 더 귀찮도록 만드세요.
실제 사례: 한국 이커머스 적용 예시

케이스 1 —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Before: "면역력에 좋은 비타민C, 지금 구매하세요!"
After: "아침 양치 후, 딱 한 알. 3개월째 감기 한 번 안 걸린 사람들의 루틴"
→ '아침 양치 후'라는 명확한 신호를 심고, '감기 안 걸림'이라는 보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케이스 2 — 뷰티/스킨케어 브랜드
Before: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세럼"
After: "샤워 직후 3분, 수분이 가장 잘 흡수되는 그 타이밍에 딱 2방울"
→ 사용 타이밍을 '샤워 직후'로 고정해 일상의 기존 습관(샤워)에 연결했습니다. 이를 마케팅에서는 '습관 쌓기(Habit Stacking)' 라고 합니다.
케이스 3 — 식품/간식 브랜드
Before: "맛있는 그래놀라 바, 할인 중!"
After: "오후 2~4시, 집중력이 뚝 떨어지는 그 시간. 당신만 그런 거 아닙니다. 이 시간대 매출이 가장 높은 이유가 있어요."
→ 보편적인 경험('오후 슬럼프')을 신호로 활용해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마치며

1920년대 펩소던트가 가르쳐준 교훈은 단순합니다.
좋은 제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고객의 일상에 끼어들어야 합니다.
불편함을 인식시키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해결 후의 쾌감을 설계하고,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마케팅의 본질입니다.
내일부터 여러분의 상품 상세 페이지를 다시 보세요. '이 제품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해소해주는가'를 중심으로 다시 써보세요.
그 한 문장이, 고객의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