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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하나 튕겨냈더니 한 달 4억이 들어왔어요

한이룸

이커머스

2026. 8. 7.

릴스에 올린 내 제품 영상. 조회수가 삼백에서 안 올라가요. 분명 괜찮은 물건인데, 사람들이 딱 3초를 안 봐주죠.

그 3초를 잡으려고 미국의 열여덟 살짜리가 한 짓이 좀 웃긴데, 머리는 진짜 좋아요.

뉴욕주에 사는 마이클 새털리라는 친구예요.

방 하나에 3D프린터를 150대 돌려요. 직원은 딱 둘이고요.

이 친구가 파는 건 별거 아니에요. 음료 캔에 끼우는 홀더, 우리가 아는 그 쿠지요.

근데 이 평범한 홀더 영상 하나가 5천만 번 재생됐어요.


열 살 때부터 뭘 팔았는데, 계속 말아먹었어요

새털리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팔던 애였어요.

열 살엔 잔디 깎아주는 사업을 했대요. 근데 별 재미를 못 봤죠.

그다음에도 이것저것 벌였는데, 대부분 돈만 까먹고 접었어요.

이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요. "엄청, 엄청 끈질겨야 해요. 수도 없이 실패할 테니까요."

초창기엔 발로 뛰어서 팔았대요.

"한 달 내내 매일 문을 두드렸는데, 손님은 딱 한 명이었어요."

한 달을 두드려서 한 명. 이 장면이 남 얘기 같지 않죠.


전환은 고등학교 디자인 수업이었어요.

거기서 3D프린팅을 처음 배웠거든요.

그길로 크록스에 끼우는 참(신발 장식)을 프린트해 파는 '솔풀리'를 차렸어요.

인스타 팔로워를 10만 명 넘게 모으고, 매출도 십만 달러대를 찍었죠.


놀고 있는 프린터 앞에서 던진 질문 하나

솔풀리가 자리를 잡자, 이번엔 프린터가 남아돌기 시작했어요.

50대 넘는 기계가 낮에 그냥 놀고 있는 거예요.

새털리가 스스로한테 물었어요.

"이 프린터들 다 굴리게, 가게를 하나 더 만들면 어떨까?"


그러다 흔한 예티 쿠지를 손에 들고 이런 생각을 했대요. "이걸 어떻게 하면 더 낫게 만들지?"

여기서 이 친구의 진짜 한 수가 나와요.

그냥 예쁜 쿠지를 만든 게 아니에요.

위아래를 뚫고 뚜껑에 장치를 달아서, 새 캔을 위에서 꽂으면 다 마신 캔이 아래로 튕겨 나가게 만들었어요.

캔이 탄피처럼 발사되는 거죠.


다 마신 캔이 튀어나가는 3초

이거 보세요. 이 친구는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광고를 돌린 게 아니에요. 대충 되자마자 영상부터 찍었어요.

영상은 진짜 단순해요.

닥터페퍼를 벌컥벌컥 다 마셔요. 옆에서 새 캔이 슥 들어와요.

홀더를 그 캔에 쾅 내리치면, 방금 비운 캔이 붕 날아가고, 새 캔을 바로 들이켜요.

딱 3초. 근데 사람들이 그 3초에서 손가락을 멈췄어요.


왜 이렇게 터졌냐는 질문에 새털리는 이렇게 답했어요. "사람들이 그런 걸 본 적이 없었던 거죠."

영상은 5천만 뷰, 좋아요만 250만 개가 붙었어요. 주문이 한 번에 500개씩 들어오기 시작했고요.


5천만 뷰 뒤에 숨은 진짜 장면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운 좋은 바이럴 같죠. 근데 매출 곡선을 보면 얘기가 달라요.

가게를 연 첫 달 매출이 우리 돈으로 1억 4천쯤이었어요. 근데 다음 달엔 8천만 원으로 뚝 떨어졌어요. 공짜로 퍼지던 조회수가 식은 거예요.

보통 여기서 겁먹고 접잖아요.

근데 새털리는 접는 대신, 제일 잘 먹혔던 그 영상을 그대로 페이스북 유료 광고로 밀었어요.

매출이 다시 1억 4천으로 올라오더니, 그다음 달엔 4억 5천을 찍었어요.


뻥 아니냐고요? 이 친구는 쇼피파이 대시보드를 캡처해서 그대로 공개했어요.

물론 매달 4억은 아니에요.

연말 주문을 소화하느라 광고를 줄인 달도 있고, 프린터가 자꾸 멈춰서 주문을 못 맞춘 날도 있었어요.

비수기엔 3천만 원대까지 내려앉기도 했고요.

이걸 하나도 안 숨기고 다 까놓는 게, 저는 오히려 더 믿음이 가더라고요.


장비도 대단한 게 아니에요.

40만 원짜리 보급형 프린터(밤부랩 A1)를 써요.

컵 하나 뽑는 데 5시간, 하루 최대 400개.

42평짜리 창고에서 둘이 이걸 다 해내요.

지금은 오래 쓰는 스테인리스 버전까지 준비 중이고요.


우리가 훔칠 건 캔이 아니라 이 순서예요

새털리가 잘된 이유를 한 줄로 줄이면 이거예요.

없던 카테고리를 발명한 게 아니라, 다들 쓰는 평범한 물건에 '3초 안에 눈이 튀어나올 한 끗'을 더한 거요.

캔 홀더는 원래 있었어요. 캔이 튀어나가는 장면이 새로웠던 거죠.


그리고 하나 더. 이 친구는 완성하기 전에 세상에 먼저 던졌어요.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단 존재하게 만드세요. 잘 만드는 건 그다음이에요."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벽에 던져보고, 뭐가 붙나 보는 거예요."


이게 3D프린터라서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해요.

"프린터는 10만 원이면 사고, 필라멘트 한 롤은 2~3만 원이에요."

비싼 금형도 최소 발주 수량도 없이, 아이디어를 그날 바로 실물로 만들어 시장에 물어본 거예요.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으로 치면 이런 얘기예요.

없던 물건을 발명하려고 애쓰지 마요.

이미 잘 팔리는 표준 제품 하나를 골라서, 손님이 릴스에서 손가락을 멈출 '한 끗'을 딱 하나만 얹어보세요.

그리고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대충 됐을 때 영상부터 찍어 올려보는 거예요.

반응이 오면, 그때 잘 만들면 되니까요.

캔 하나 튀어나가게 한 열여덟 살이 증명했잖아요. 우리라고 못 할 거 없어요!


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