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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뻔한 양말 회사, 전략 하나 바꿨더니 연매출 9천억원이 된 비밀

한이룸

이커머스

2025. 12. 17.

연말에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오늘은 양말로 세상을 바꾼 봄바스(Bombas)의 이야기입니다.

봄바스는 양말을 하나 사면 노숙자에게 전달하는 사업으로 연매출 9천억원의 이커머스 매출을 내고 있어요.

예전에 탐스가 유행시킨 하나사면 어려운 누군가에게 하나를 보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신 분들 계실꺼에요.
이렇게 좋은 의도로 시작한 비즈니스들이 의외로 실패 확률이 높았어요.

세상은 왜 나의 좋은 뜻을 몰라줄까 라고 한탄만 했는데요.

봄바스의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리고 왜 실패했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정말 따뜻하고 놀라운 봄바스 비즈니스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 반다나와 비닐봉지로 감싼 발

데이비드 히스(David Heath)는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뉴욕 거리를 걷다 "무엇이든 괜찮습니다(Anything will do)"라고 적힌 팻말을 든 노숙 재향군인을 만났죠.

"저는 돈이 없어서요. 대신 양말 한 켤레가 있는데 괜찮으세요?"

그 남성의 대답이 데이비드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필요한 거예요. 어떻게 아셨죠?"

남성이 신발을 벗자, 한쪽 발은 반다나로, 다른 한쪽은 비닐봉지로 감겨 있었습니다.

"그 순간, 만약 내가 저 상황이라면... 그때 깨끗한 양말 한 켤레가 얼마나 큰 의미일지... 그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었습니다."


📊 우연히 발견한 놀라운 통계

집으로 돌아온 데이비드는 궁금했습니다.

"왜 하필 양말이었을까?"

조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죠.

노숙자 쉼터에서 가장 필요하지만, 가장 기부를 받지 못하는 물건 1위 = 양말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사람들은 헌 옷은 기부하지만, 헌 양말은 기부하지 않습니다.
쉼터도 위생상 중고 양말은 받지 않죠.

데이비드는 처음에 양말을 사서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어요.

"이건 내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야."


💡 평범한 직장인 둘이 만든 비즈니스 모델

데이비드는 친구 랜디 골드버그(Randy Goldberg)를 찾아갔습니다.

둘 다 평범한 회사원이었죠.

"양말 회사를 만들자. 하나를 팔면, 하나를 기부하는 거야."

랜디는 웃었습니다.

"양말? 우리가?"

하지만 데이비드의 눈빛은 진지했어요.

"양말은 디자인 업계에서 뒷전이야. 사람들은 양말을 당연하게 여기지.
우리가 최고의 양말을 만들면서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2013년, 봄바스(Bombas)가 탄생했습니다.
(참고로 'Bombas'는 라틴어로 '벌'이라는 뜻이에요. 벌처럼 함께 일한다는 의미죠.)


🎯 첫 번째 실패: 미션만으로는 안 팔린다

초기 전략은 명확했습니다.

"우리는 노숙자를 돕는 양말 회사입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디고고(Indiegogo)에서 캠페인을 시작했죠.

결과는?

... 생각보다 반응이 시원찮았습니다.

데이비드와 랜디는 고민에 빠졌어요.

"사람들이 우리 미션을 이해 못 하는 건가?"

아니었습니다.

고객들은 '좋은 양말'을 원했지, '착한 양말'을 원한 게 아니었습니다.


전략을 180도 바꿨습니다.

❌ "노숙자를 도와주세요! 양말을 사세요!"
✅ "이건 당신이 신어본 최고의 양말입니다. 아, 그리고 한 켤레는 기부됩니다."


🧵 집착에 가까운 제품 개발


데이비드와 랜디는 양말에 미쳐버렸습니다.

2년 동안 완벽한 양말을 만들기 위해 연구했어요.



봄바스 양말의 특징:

발 중앙 서포트: 발 아치를 받쳐주는 Y자형 스티치
발목 고정: 절대 흘러내리지 않는 허니컴 디자인
발가락 봉제 없음: 발가락에 걸리적거리는 선이 없음
고급 원단: 페루산 피마 코튼 + 메리노 울 혼방
통기성 패널: 땀 배출 최적화

가격: 12달러 (약 15,600원)

일반 양말보다 2~3배 비쌌지만, 고객들은 열광했습니다.

"이거 진짜 다르네요."
"처음 신어보는 편안함이에요."
"양말에 이렇게 돈을 쓸 줄 몰랐어요."


🦈 샤크탱크에 출연

2014년, 봄바스는 미국의 유명 투자 프로그램 샤크탱크(Shark Tank)에 출연했습니다.

당시 매출은 약 15만 달러.
작지만 단단한 비즈니스였죠.

데이먼드 존과 봄바스

데이먼드 존(Daymond John), FUBU 브랜드 창업자이자 패션계의 거물이 흥미를 보였어요.

"양말은 패션에서 가장 무시당하는 아이템이야.
하지만 너희는 다르게 접근했어.
그리고 소셜 미션까지... 이거 재미있는데?"

데이먼드는 투자를 결정했고, 봄바스는 샤크탱크의 파트너십을 얻었습니다.

방송 후, 주문이 폭발했어요.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였죠.

봄바스 공식 쇼핑몰 바로가기


📈 1조 7천억원 브랜드로 성장한 비결

💰 연매출 약 7억 달러 (약 9,100억 원)
🧦 누적 기부 1억 켤레 이상
🏆 샤크탱크 출신 중 가장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1️⃣ 제품이 먼저, 미션은 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제품이 형편없으면 절대 안 팔립니다."

데이비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양말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다시 사고, 친구에게 추천하죠.
소셜 미션은 그 다음이에요."


2️⃣ 기부용 양말도 최고급으로

봄바스 기부 활동 현장

봄바스의 기부용 양말은 판매용과 다릅니다.

더 업그레이드되어 있어요:

  • 항균 코팅 (냄새 방지)

  • 강화된 솔기 (더 오래 신을 수 있게)

  • 더 두꺼운 원단 (추운 거리에서 버틸 수 있게)

  • 어두운 색상 (세탁이 어려운 환경 고려)

"우리는 노숙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양말을 만들었어요.
그냥 남은 재고를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했죠."


3️⃣ 제품 라인 확장

봄바스 협업 제품

양말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 티셔츠

  • 속옷

  • 슬리퍼

모든 제품에 "1개 구매 = 1개 기부" 모델을 적용합니다.


💙 진짜 관계를 만드는 비즈니스

데이비드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름은 찰리(Charlie).

약 2년간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남성이죠.

처음 만났을 때, 데이비드는 양말 한 켤레를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데이비드예요."

그 이후로 매일 찰리를 만났어요.

조금씩 대화를 나누고, 라포를 형성했죠.

어느 날 데이비드는 찰리가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찰리는 책을 빌리기 위해 매일 50블록(약 4km)을 걸어 쉼터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데이비드는 찰리에게 킨들(Kindle) 전자책 리더기와 태양열 충전기를 선물했습니다.

이제 찰리는 수천 권의 책을 손 안에서 읽을 수 있게 됐죠.

데이비드는 말합니다.

"이건 단순히 음식이나 돈을 주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가 즐기는 것을 제공하는 거죠.
진짜 관계를 만드는 겁니다."


🎓 봄바스가 우리에게 주는 4가지 교훈

1️⃣ 문제를 발견하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노숙자 쉼터에서 가장 필요한 게 양말이다"

이 한 문장이 13억 달러 비즈니스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문제들이 수없이 많아요.

당신이 불편하게 느끼는 것,
당신이 "이게 왜 없지?"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바로 다음 비즈니스 아이디어입니다.

2️⃣ 미션만으로는 부족하다. 제품이 먼저다.

봄바스의 초기 실패는 값진 교훈을 줬어요.

"착한 회사니까 사주세요" ❌
"이건 최고의 제품이에요. 아, 그리고 착한 일도 해요" ✅

고객은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거기에 소셜 미션을 더하세요.

3️⃣ 기부도 전략이다

봄바스 쉼터 기부

봄바스는 그냥 양말을 기부하지 않아요.

노숙자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양말을 기부합니다.

항균, 강화 솔기, 두꺼운 원단, 어두운 색상...

"우리는 받는 사람이 정말 필요로 하는 걸 줍니다."

4️⃣ 관계가 브랜드를 만든다

데이비드와 찰리의 이야기는 봄바스의 진짜 본질을 보여줘요.

숫자가 아닌 사람.

1억 켤레를 기부했다는 통계보다,
찰리 한 명과의 관계가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이커머스에서 소셜임팩트는 어떻게 적용할까?

"이룸님, 저는 착한 일 할 여유가 없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봄바스는 처음부터 큰 기업이 아니었어요.

작게 시작하세요:

  • 매출의 1%를 기부하기

  • 분기에 한 번 봉사활동 하기

  • 친환경 포장재로 바꾸기

  • 로컬 사회에 기여하기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진정성입니다.

고객들은 압니다.
당신이 진짜로 신경 쓰는지, 아니면 마케팅용인지.

🚀 당신도 봄바스처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봄바스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어요.

  • MBA 학위 없음

  • 패션 업계 경력 없음

  • 거대한 투자금 없음

있었던 건:

  • 해결하고 싶은 문제

  •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집착

  • 진심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

이룸회보 구독자 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불편하게 느끼는 문제,
당신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
그게 바로 다음 봄바스가 될 수 있습니다.

"양말 한 켤레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의 제품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 액션 아이템

이번 주 한 가지만 실천해보세요:

"내 비즈니스가 해결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의 절반을 이룬 거예요.

그리고 그 문제가 사회적일 때,
봄바스처럼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히스의 마지막 한마디:

"우리는 양말 제국을 꿈꾸며 자라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의 결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상입니다."

양말 한 켤레로 시작된 이야기가
1조 원 이커머스 제국이 됐습니다.

당신의 "한 켤레"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