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ilable for work

블로그

70대 횟집 사장님이 AI로 인스타 마케팅을 시작한 날

한이룸

이커머스

2025. 12. 18.


"선생님, 이거 진짜 제가 할 수 있는 거예요?"

70대 횟집 사장님이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물으셨습니다.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주최한 AI 교육 현장이었습니다.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20년째 횟집을 운영하시는 김 사장님은 "AI"라는 단어만 들어도 겁부터 났다고 하셨습니다.

"컴퓨터도 잘 못하는데..."

키보드 타이핑은커녕 스마트폰 문자도 한 글자씩 천천히 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제안했죠.

"사장님, 그냥 말로 하세요. 이렇게요."

저는 ChatGPT 음성 버튼을 누르고 시범을 보였습니다.
"오늘 들어온 광어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줘."

AI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신선한 광어회는 참기름과 소금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살아나고..."

사장님 눈이 동그래지셨습니다. "아니, 이게 되네?"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아침에 찍어둔 회 사진을 ChatGPT에 보여드렸습니다. 형광등 아래서 찍은 투박한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 보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문구 만들어줘."

AI가 즉시 답했습니다:"🐟 오늘의 자연산 광어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았습니다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의 조화 특별 이벤트: 오늘 방문 고객님께 매운탕 서비스!

#재래시장맛집 #자연산회 #광어회 #오늘의메뉴"

"이야... 내가 쓴 것보다 훨씬 낫네!" 사장님이 감탄하셨습니다.

교육이 끝날 무렵,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가게, 사실 젊은 손님들이 꽤 와요. 근데 인스타그램 같은 건 엄두도 못 냈거든요. 이제 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 직접 보니, 이런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맛과 품질은 이미 검증된 가게인데, 온라인 마케팅의 벽 앞에서 멈춰 계신 분들. 전단지 문구 하나, 메뉴판 설명 하나도 막막해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날 사장님들의 표정을 보면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복잡한 타이핑이 아니라 그냥 "말"로 시작할 수 있다면, AI는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요.

이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텍스트 입력이 누군가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성인식과 이미지 인식 같은 멀티모달 기능은 그 벽을 허물 수 있습니다.

2026년도에는 저는 이커머스뿐 아니라 재래시장,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분들을 더 많이 찾아가 보려고해요. AI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김 사장님처럼 70대 어르신도 쉽게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건 복잡한 AI 이론이 아니였어요.
"그냥 말하면 돼요"라는 간단한 시작점이었습니다.


영상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