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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필요한 시간 : 완주보다 중요한 건, 운동화를 신고 밖을 나서는 것

한이룸

이커머스

2025. 5. 8.

‘서브3’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42.195km 풀코스 마라톤을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걸 뜻해요. 1km당 페이스는 4분 16초 이내. 100m를 25초 대로 뛰어야 한다는 뜻이죠. 적잖은 러너들이 이걸 해내기 위해 치열하게 훈련해요.

하지만 “서브3에 섣불리 도전하지 말라”고 말하는 달리기 감독이 있어요. 바로 권은주 감독이죠. 지금 그는 러닝 클럽 ‘런 위드 주디Run with Judy’를 운영하며 아마추어 러너를 돕고 있어요. 가수 션의 달리기를 가르치기도 했죠.

사실 권 감독은 한국 마라톤의 전설 중 한 명이에요. 1997년 춘천마라톤에서 여성 마라토너 한국 신기록*을 세웠거든요. 이 기록은 21년간 깨지지 않았죠.

  • 당시 권은주 감독은 2시간 26분 12초에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다. 이 기록은 2018년 3월 김도연 선수가 2시간 25분 41초로 경신하기까지 21년간 깨지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였던 권 감독은 왜 천천히 달리라고 하는 걸까요? 그를 찾아가 달리기 수업을 듣고 왔어요.

권은주 감독

권은주 감독이 알려주는 달리기의 기술, ‘내 페이스대로 달리는 법’이에요. “기록 경쟁에 집착하면 달리기의 진짜 매력을 즐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죠.

의외였어요. 저는 러너들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때 기쁨을 느끼는 줄 알았거든요.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Chapter 1.뜀박질 능력과 승부욕으로, 최고 러너가 되다

“사실 전 개그맨이 되고 싶었어요.”

1977년생 권은주 감독이 기억한 자신의 어린 시절이에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보고 웃고, 칭찬하는 걸 즐겼다고 해요. 누군가를 웃게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자랐죠.

달리기도 칭찬을 듣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권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뜀박질을 곧잘 했거든요. 당시 그가 산 지역은 경북 문경의 시골 마을. 수영이나 골프, 양궁 같은 스포츠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달리기만 잘해도 적잖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죠.

자연스레 권 감독은 ‘육상인’으로 성장했어요. 학교 대표로 육상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때는 5~6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경상북도 대표로 뽑힐 정도였죠.

그렇게 나간 첫 전국대회. 권 감독은 600m 부문 3위라는 성적을 거둡니다. 대단한 성적이잖아요? 하지만 권 감독은 기쁘지 않았어요. 항상 1등만 한 자신이 3등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거든요.

“그전까진 항상 1등이었으니까, 내가 최고인 줄 알았어요. 언니들도 다 이기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근데 전국대회는 완전 신세계인 거예요. 너무 잘 뛰는 사람이 많았어요. 당연히 내가 1등일 줄 알았는데 3등이라니, 주저앉아서 운동장이 떠나가라 울었어요.”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승부욕. 권 감독이 타고난 성향이기도 했어요.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높은 목표를 세워요. 체육중·고교에 진학하며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죠.

18살 때인 1995년엔 황영조, 이봉주 선수가 있는 코오롱 육상팀에 입단했어요. 장거리 육상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빠르게 인정받았죠.

한동안 권 감독은 전성기를 누렸어요. 20살이던 1997년, 그는 한국 신기록을 쏟아냈죠. 먼저 출전한 5000m 달리기 대회에서 그는 16분 10초 49로 신기록을 세웠어요. 1km당 페이스는 3분 14초였죠.

같은 해 가을에 열린 춘천 마라톤에서 그는 한국 신기록을 또 만들었어요. 풀코스를 2시간 26분 12초에 완주했거든요. 동시에 그는 2시간 30분 안에 풀코스를 완주한 최초의 한국 여성 선수가 됐어요.

혜성같이 등장한 권 감독을 세계 육상계에서도 주목했어요. 세계 7대 마라톤으로 불리는 보스턴마라톤에선 “숙소와 이동 경비를 지원하겠다”며 권 감독에게 초청장을 보냈죠.

권은주 감독은 칭찬을 받고 싶어 뛰기 시작했다. 그는 첫 전국대회에서 3등이라는 성적을 받고도, 1등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받아 국가대표가 되기로 결심했다. ©롱블랙

독한 정신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다

꿈에 그린 장면이 펼쳐진 것도 잠시, 권 감독은 보스턴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어요.

‘자신의 기록을 또 깨보겠다’는 욕심이 화를 불렀거든요. 훈련 중 발의 통증을 느꼈지만, 그는 참았어요.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하려면 독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몰아세웠죠.

결국 몸이 고장 났어요. 오른발에 족저근막염*이 생기면서 수술까지 받게 된 거예요. 결국 권 감독은 그토록 원했던 보스턴 마라톤을 병원 병실에서 봐야만 했어요.

  •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손상이 생기며 나타나는 염증 질환.

한동안 권 감독은 부상의 늪에 빠졌어요. 1998년에 열린 방콕아시안게임에선 같은 증상으로 왼발을 수술했죠. 언론은 ‘이제 선수 생명 끝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쏟아낼 정도였어요.

권 감독은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일단 그는 재활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노력 끝에 2002년, 다시 춘천마라톤에 출전했죠. 결과는? 우승이었어요.

그는 이 경기를 ‘가장 행복했던 달리기’라고 회상해요. 1등을 했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자신이 왜 달리는지, 왜 이렇게 매달렸는지를 깨달았거든요. 그는 이 마음을 이런 문장으로 남기기도 했어요.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단 하나 바뀌지 않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달리기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슬럼프라는 구덩이 속에 있을 땐 세상이 어둡게만 보였습니다. 자신이 한없이 작게 여겨졌습니다.

선수 시절 두 번의 수술과 반복된 훈련으로 아치가 거의 없는 권은주 감독의 발 사진. 그의 과도한 승부욕은 선수 생명에 위기를 겪게 했다. ©권은주 인스타그램

Chapter 2.메달 경쟁이 아닌, 성장하는 러닝에 눈뜨다

권은주 감독은 2011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은퇴를 택했습니다.

매 순간이 잘 풀렸던 건 아니었어요.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권 감독을 힘들게 한 건, 몸이 망가지는 게 아니었어요. 그는 “달리기가 싫어지는 게 더 무서웠다”고 말합니다.

“재활 운동은 아무 생각 없이 해야 해요. 발목이 아프니 뛰지도 못하고, 그냥 앉아서 발목에 건 밴드를 이리저리 당기는 거. 그게 끝이에요. 그걸 한다고 차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은퇴 후 권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육상부 코치를 맡았어요. 하지만 ‘내 자리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죠.

이유가 있어요. ‘초등부는 이렇게 뛰면 메달 딴다’는 식의 교육이 권 감독과 맞지 않았거든요.

“다행히 저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 선수가 됐고, 20여 년의 선수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눈앞 성적이 아닌 선수 보호를 1순위로 여기는 분들이었죠.

다른 길은 없을까 고민하던 권 감독, 한 아마추어 러닝 클럽을 만나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로부터 브랜드 러닝 클럽 코치가 돼달라는 제안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아마추어 러너들과 연을 맺었죠.

처음으로 아마추어 러너를 본 권 감독, 일단 이들의 열정에 놀랐어요. 선수 못잖게 자기 컨디션을 관리하는 러너들이 보였거든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어요. ‘1등을 하면 상금을 크게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지?’라고 생각했죠. 근데 하루이틀 지날수록 이들의 열정이 느껴지더군요. 달리기가 이들에겐 엄청난 에너지가 되는구나, 그게 일상에도 이어지는구나, 라고요.”

권 감독은 깨달았어요. 아마추어 러너들이 일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달리기를 어떻게 대하는지 배웠죠. 직장과 학업으로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오히려 달려서 에너지를 얻는 거예요. 아마추어 러너에게 달리기는 단순 운동이 아닌, ‘성장’이란 걸 발견했죠.

깨달음은 얻은 권 감독, 자신의 커리어를 이들을 위해 쓰기로 결심해요. 아마추어 러너들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싶었죠. 그러려면 ‘잘하는 법’이 아니라, ‘즐겁게 하는 법’을 알려야 했어요.

“러너들께 ‘러닝 왜 시작하셨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달리면 기분이 좋아져서 시작했다’고 답하세요. 그럼 저는 말합니다. ‘그 기분을 잊지 말고 오랫동안 기억하세요’라고. 이렇게 즐겁게 뛰는 것을 돕는 게 앞으로의 제 몫이라고 생각했죠.”

사진은 아식스 브랜드 아마추어 러닝 클럽과 코치 권은주 감독의 모습. 그는 은퇴 후 성과 중심의 교육 방식에 회의감을 느껴 지도자의 길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아식스의 제안으로 아마추어 러너들을 만나, 달리기의 즐거움을 전하는 코치가 되기로 결심했다. ©권은주 인스타그램

Chapter 3.즐거운 달리기의 대원칙 “천천히 달려라”

즐거움을 잃지 않고 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권은주 감독은 딱 하나의 조언을 전해요. 바로 “천천히 달리라”는 것.

달리기의 기초를 닦으라는 뜻이 아니에요. 말 그대로 속도를 늦추라는 뜻이죠. 권 감독은 이걸 실천하는 게 꽤나 어렵다고 합니다. 심지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까지 말했어요.

이유가 있습니다. 달리기에서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단 걸 아는 분, 많으실 거예요. 그래서 ‘1km당 5분 페이스’로 자신의 속도를 가늠하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러닝머신에서 훈련하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실제 도로나 트랙은 러닝머신과 달라요. 기대대로 뛰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러닝머신은 정해진 속도로 뛰지만, 트랙에선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야 하거든요.

즉,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면 무리하기 쉬운 게 바깥 달리기예요. 자칫하면 다치기도 하고, 원래라면 달릴 수 있는 거리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나오죠.

그래서 권 감독은 “천천히 오래 뛰어야, 내 몸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이것도 훈련이라고 했어요. 경험치가 쌓여야 내가 얼마나 오래, 멀리 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느리게 달리는 것도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내 몸을 알아가는 과정인 거죠. 이 훈련이 쌓여야, 달릴 때 내 몸이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워지는 것도 경험할 수 있어요. 짧은 거리를 몇 분 만에 뛰었다고, 똑같은 수준으로 장거리를 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져요. 천천히 달리는 원칙을 알았다고 해도, 문밖을 나서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다들 이런 경험 있을 거예요. 오늘 저녁을 많이 먹었으니까, 내일은 꼭 뛰겠다는 다짐을 한 적. 몸이 아픈 게 아닌데도 달릴 준비가 안 됐다는 핑계를 대는 경우도 많죠.

권은주 감독도 이런 마음이 드는 경우가 많다는 데 공감했어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강조했죠. “달리기는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운동이 아니”라고요. 무슨 말일까요?

“체중이 빠지면, 또는 근력을 키우고 나서 달리기를 시작하겠다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마음으로는 영영 시작할 수가 없어요.

권은주 감독은 달리기의 즐거움을 지키려면 “천천히 달리라”고 조언한다. 이는 속도를 줄여 몸의 상태를 이해하고 무리하지 않기 위한 훈련이다. ©롱블랙

Chapter 4.집착이 아닌,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달리기란

여기까지는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단 문밖을 나서서 천천히 뛰어본 분들은 알 거예요. 이렇게 달리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더 잘 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는 걸.

실제로 적잖은 러너들이 마라톤 대회에 나서면서 이런 목표를 정하곤 해요. 5km, 10km를 쉬지 않고 뛰겠다거나, 몇 분 안에 완주하겠다는 숫자적인 목표를 세웁니다. 물론 권 감독은 이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는 ‘숫자 목표’에 집착하면 달리기를 시작한 진짜 이유를 잊을 수 있다고 지적해요. 건강해지려는 마음을 잃고, 또다시 목표에 집착하게 된다는 뜻이었죠. 그래서 서브3, 1km당 4분대 페이스를 말하는 러너들의 목표를 꼭 점검한다고 했어요.

“저는 ‘매일 달려야 한다’, ‘몇 킬로는 뛰어야 한다’는 식의 강박을 만들지 않아요. 이런 강박이 결국 다른 사람과의 비교로 이어지거든요.

그럼 목표에 집착하지 않는 달리기를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권은주 감독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달리는 방법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권은주 감독이 제안한, 즐겁게 달리기 위한 마인드셋

내 비교 대상은 ‘어제의 나’

  • 타고난 차이를 인정하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 ‘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자신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달린다.

딱 떨어지는 숫자로 달리지 않는다

  • 5km, 10km 같은 숫자를 만들기 위해 100~200m를 꾸역꾸역 달릴 필요는 없다.

  • 숫자 집착은 몸도 마음도 괴로워지고 달리기의 몰입만 방해할 뿐이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필승’ 훈련법은 없다

  • 기록 향상에 좋은 호흡법, 주법 등을 무작정 시도하지 않는다.

  • 사람마다 체형도 체력도 다르기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내게 맞는 자세를 알려면, 천천히 달리면서 기본자세를 찾고 그걸 반복해야 한다.

하나 더, 이렇게 달려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권 감독은 “잘 쉬는 것도 달리기의 일환”이라고 말합니다. 힘들다는 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거든요.

“선수 시절엔 ‘지금 이 훈련을 안 하면 실력이 떨어진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감독님께 칭찬을 듣고 싶었고, 후배들은 밑에서 올라오니 쫓기는 기분이었죠. 한계가 왔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스스로를 밀어붙였어요.

권은주 감독은 말한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를 잊지 않으려면, 기록이나 남과의 비교에 집착하지 말라고. 대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잘 쉬는 것도 달리기의 일부로 받아들이라고 덧붙인다. ©롱블랙

Chapter 5.달리기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힘을 준다

즐겁게 달리는 법을 한참 듣다 보니 궁금해졌어요. 이렇게 달리면 우리는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권은주 감독에게 물었어요. 그는 “달리기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필요하다”고 말했죠.

“달리기는 제게 ‘감사하는 마음’까지 가르쳐줬어요. 지금 풀코스를 완주하면 ‘이번에도 안전하게 끝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마음을 품게 하거든요.

그러면서 권 감독은 자신이 운영하는 러닝 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출산과 육아에 지친 엄마 러너는 “잃어버린 나를 찾았다”고 고백했죠. 서먹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마라톤에 도전하며 다시 돈독해지기도 했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한 러너는 수없이 많았고요.

“저는 뭔가 답답한 마음이 들 때,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지 않을 때 달리기를 해보라고 적극 권해요. 아무것도 안 하면 사람은 계속 무기력해지거든요. 일단 움직이면, 에너지가 고갈되는 게 아니라 신기하게도 채워집니다.”

권 감독은 몇 번이고 강조했어요. 달리기에서 얻은 에너지가 분명 내 일상에서 선순환을 만들어낼 거라고요. 눈앞에 놓인 문제를 보는 마음도, 사람들과 대화할 때 짓는 표정도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했죠.

“저는 지금도 대회에 나가면 러너들에게 ‘저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재밌게 천천히 뛸 거예요’라고 말해요. 달리는 것 자체로도 좋으니까요.

권은주 감독에게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행동이다. 그는 무기력할수록 일단 밖으로 나가 걷고 뛰면서 에너지를 끌어올려 볼 것을 강조한다. ©권은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