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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패션 리포트 : 왜 패션업계는 ‘새 옷’ 아닌 ‘헌 옷’에 집중할까

한이룸
이커머스
2025. 11. 17.
Chapter 1.새 옷은 지고, 헌 옷이 뜬다
패션 시장이 어렵다는 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에요. 새 옷 만드는 회사들이 최근 힘을 못 쓰고 있거든요. 소위 ‘국내 패션 빅5*’의 실적을 볼까요? 2025년 3분기 이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급감했어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건 기본, 적자를 낸 곳도 있었죠.
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
“사실 패션 시장의 부진은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더 이상 ‘새 옷’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곳은 매년 2~3%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추세인 거죠.”_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이하) 롱블랙 인터뷰에서
반면 중고 의류(빈티지+세컨핸드)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요. “최근 3년간 급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인들의 이야기죠. 이들은 시장 규모가 5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2023년 1조원을 돌파했다는 걸 보면, 충분히 가능한 숫자죠.
글로벌 시장 규모는 더 거대해요.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이 밝힌 2024년 기준 중고 의류 시장의 규모는 331조원(2270억 달러).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약 60% 성장했죠. 이들은 보고서에서 “중고 의류 시장이 전체 대비 2.7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어요.
한마디로 새 옷 대신 ‘헌 옷’이 뜨는 상황. 이 흐름을 주도하는 건, 잘파Zalpha*세대라고 해요. 왜 이들은 남이 입던 옷을 주목하는 걸까요?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쳐 이르는 말. 1997년~2024년 출생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잘파세대는 경제성을 고민하면서 빈티지 패션에 주목했어요. 다양한 걸 접하면서 높아진 취향의 눈높이를 만족하면서, 자신의 가벼운 지갑을 보완하는 도구로 빈티지를 택한 거죠. 즉, 나의 이상과 현실의 갭을 메워주는 존재로 활용한 겁니다.”_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Chapter 2.빈티지 2.0 : 역사보다 브랜드에 의미를 부여한다
사실 빈티지 패션이 새 옷보다 싸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잖아요. 하필 지금 빈티지가 주목받은 결정적 이유는 없을까요? 이정민 대표는 “세대별로 인식이 바뀐 게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해요.
“7080세대는 새것을 특히 귀하게 여겼어요. 어렸을 땐 헌 옷에 대한 미신도 듣고 자랐고요. ‘망자의 옷일 수 있으니 꺼림칙하다’와 같은 것들이었죠. 자연스레 ‘옷은 헌 옷보단 새 옷’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잘파세대는 브랜드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려고 빈티지를 찾는다는 거예요. 옷이 낡았다는 사실보다, 내가 사고 싶은 브랜드의 옷을 살 수 있다는 데 더 집중하는 거죠.
업계인들도 소비자들의 관점이 변하고 있다는 걸 인정했어요. 2018년부터 서울 강남에서 빈티지 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열 수박빈티지 대표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죠.
“(업계인들이 원래 말하는) 진짜 빈티지는 30년 넘은 걸 말해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와인 같은 옷이죠. 하지만 그런 빈티지만 즐기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Chapter 3.‘개인의 빈티지 거래’도 자랑하는 시대가 왔다
지금 빈티지 패션계에서 뜨는 플레이어는 누구일까요? 먼저 제 눈에 띈 건 2019년에 등장한 ‘후루츠패밀리’라는 패션 중고 거래 앱이에요. 당근과 같은 앱을 상상하면 쉬워요. 다만 이들은 빈티지를 주로 취급하죠.
2025년 10월 기준 이 앱 사용자 수는 270만 명. 월 거래액은 무려 130억원에 달한다고 해요. “요새는 판매 물품이 하루 2만 개가량 올라온다”는 게 이재범 후루츠패밀리 대표의 말이죠.
음, 중고 거래 앱은 다 비슷하지 않나요? 왜 후루츠패밀리가 주목받았을까요. 이 대표는 그 이유를 “서비스를 개인 중고 거래가 아닌 쇼핑몰처럼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당근처럼 내가 속한 지역의 매물을 보는 게 아니라, 무신사 앱처럼 쇼핑 경험을 설계했다는 뜻이죠.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처음 앱을 깔고 가입하면, 가장 먼저 ‘선호 브랜드’를 세 개 넘게 골라야 해요. 하나를 선택하면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브랜드가 추가로 나오고요. 가령 라코스테를 선택하면 캘빈클라인과 메종키츠네가 뜨는 식이죠.
그렇게 골라 들어간 ‘내 피드’에선, 선택한 브랜드를 포함해 비슷한 결의 브랜드 빈티지 상품을 구경할 수 있어요. 가격은? 소매가의 절반 정도예요. 9만5000원에 판매되는 디스이즈네버댓 후드티가 후루츠패밀리에선 4만5000원이죠.
“소비자끼리 거래를 돕는 C2CConsumer-to-Consumer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다르게 보일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패션 카테고리인 만큼 개인의 취향에 맞는 화면을 보이려 했죠. 그래서 매물 목록을 그냥 보여주지 않고 취향에 따라 큐레이션을 했어요.”
재밌는 건 유저들이 브랜드를 넘어 후루츠패밀리를 하나의 ‘스타일’로 인식한다는 거예요. 앱 리뷰에서는 “옷 좀 입는다는 사람 폰에는 이 앱이 있더라” 같은 후기를 찾아볼 수 있죠. 2025년 8월엔 아이돌 코르티스의 EP 1집 수록곡 ‘FaSHioN’에 후루츠가 언급되기도 했어요. “후르츠 찜해놓은 상품에 있었던 벨트는 now on my 허리!”
“사실 중고 거래했다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 않잖아요? 저희 고객들의 반응은 달랐어요. 한 유저는 이런 말씀도 해주셨죠. ‘후루츠패밀리는 브랜드가 되어가는 커머스 플랫폼인 것 같다’고.

빈티지 중고 거래 서비스인 후루츠패밀리는 화면을 마치 ‘쇼핑몰’처럼 기획해 주목받았다. 유저들은 후루츠패밀리를 하나의 ‘스타일’로 인식하고 있다. ⓒ후루츠패밀리
Chapter 4.새 옷 파는 플랫폼은 어떻게 빈티지에 주목하나
빈티지 패션이 대중적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또 있어요. 우리가 평소에 찾던 빅 브랜드와 백화점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곳은 무신사예요. 2025년 8월 C2C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런칭했죠. ‘뷰티’나 ‘키즈’와 같은 카테고리에 중고 상품인 ‘유즈드’를 더해서요. 비중이 꽤 크죠?
유즈드는 기존 C2C 플랫폼이 품은 약점인 ‘가품’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한 곳이에요. 판매자의 물품 수거부터 검수, 촬영과 판매까지 전부 해주죠. 판매자가 할 일은 판매 신청을 한 뒤 ‘유즈드 백’에 옷을 넣고 문 앞에 내놓는 일뿐이에요.
의아했어요. 패션 플랫폼에서 왜 직접 중고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기 시작한 걸까요? 이정민 대표는 이를 “소비자의 옷장을 비워주려는 의도”라고 평했어요.
“의류 플랫폼과 제작사가 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재고’예요. 무신사 입장에선 재고가 빨리 소진돼야 신상품을 개발하고, 협력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
전통적인 오프라인 플랫폼인 백화점은 무신사보다 앞서서 빈티지 패션에 뛰어들었어요. 가령 현대백화점은 2022년 9월 신촌점 유플렉스 4층을 ‘세컨핸드 전문관’으로 바꿨어요*. 2024년 9월엔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점 1층 157평짜리 매장을 미국 빈티지 의류 브랜드인 CYC에 내줬죠.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현대·롯데백화점 모두 고객이 자사에서 산 헌 옷을 가져가면 포인트를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현대의 ‘바이백 서비스’나 롯데의 ‘그린 리워드 서비스’가 그렇죠.
궁금하지 않나요? 헌 옷을 받은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지점에서 기회를 찾은 스타트업이 하나 있어요. 바로 2018년에 시작된 마들렌메모리예요. 백화점과 패션 브랜드를 대신해 수거・선별・양품화는 물론, 가격 책정과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 운영까지 맡는 회사죠.
마들렌메모리는 2025년 5월부터 현대백화점과 바이백 서비스를, 같은 해 7월부터는 롯데백화점과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고객이 가져온 헌 옷을 받아 선별 및 세탁하고, 품질에 따라 40~70% 할인된 가격으로 자체 리세일 플랫폼에서 팔고 있죠. 3주 전엔 더현대서울에서 7일간 팝업을 열어 수천 벌의 헌 옷을 매입했어요.
“사실 고객의 헌 옷을 백화점이 직접 판다는 건, 관심은 많지만 운영하기에는 쉽지 않은 모델이에요. 수거는 브랜드와 채널마다 다른 기준에 맞춰 양품화와 가격 책정, 정보 입력 같은 과정을 모두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죠.저희는 이 번거로움을 파고들어, 패션 기업이 무리하게 조직을 늘리지 않고도 중고 시장에 진출하게 돕는 데 집중했어요. 그게 국내에서 브랜드 리세일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죠.”_주세아 마들렌메모리 디렉터

무신사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해 백화점까지 빈티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마들렌메모리에서 대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바이백 서비스. ⓒ현대백화점
Chapter 5.빨래와 공실, 빈티지 패션이 효율을 올리는 방법
예상 밖의 틈새를 파고들어 빈티지 패션을 비즈니스화하는 이들도 있어요.
빨래 사이에서 팔 만한 옷을 발굴하고, 공실에 침투해 옷을 파는 ‘마켓인유’가 그래요. 2010년 서울대 플리마켓으로 시작해 서울 성수동에서 150평 규모의 오프라인 빈티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죠.
이곳의 흥미로운 점은 빨래 더미에서 가치 있는 옷을 찾는다는 것. 2023년부터 판매할 빈티지 옷의 전량을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로 확보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해외에서 들여온 옷을 런드리고에서 세탁하는 식으로 협업하다, 지금은 런드리고 고객의 옷을 받아오기 시작했죠.
어떻게 했냐고요? 런드리고는 고객들이 자사 수거 바구니에 옷을 내놓을 때, 빨래와 헌 옷을 구분해 넣게 했어요. 빨래는 런드리고가 맡고, 헌 옷은 마켓인유에 수수료를 받고 보냈어요. 또 헌 옷을 낸 고객들에게는 1kg당 300포인트를 줬어요. 1포인트당 1원씩, 앱 안에서 현금처럼 쓰게 하고요.
“서로의 필요를 충족하려고 한 협업이 지금은 한 달에 40톤 규모로 커졌습니다. 흥미로운 건, 상품성 있는 옷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프라다나 버버리 같은 럭셔리 제품도 꽤 있었죠. 달리 보면 우리가 가치 있는 물건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어요.”_김성경 마켓인유 대표
빨래에서 진주를 찾는 전략까지는 좋아요. 하지만 이걸 잘 파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마켓인유가 스타일 구분 없이 쏟아지는 헌 옷을 어떻게 분류하고 팔았을까요?
이때 김 대표의 전략은 ‘보부상이 되는 일’이었어요. 봇짐장수처럼 지역 곳곳의 넓은 공실로 들어가, 확보한 옷들을 마구 늘어놓는 방식이었죠.
“저희는 큐레이션을 포기했어요. 빈티지 패션 매장들이 잘하는 소위 ‘깔을 맞추는 걸’ 하지 않았죠. 그와 반대로 저희는 고객들이 마음껏 둘러보면서 진주를 찾듯 옷을 보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_김성경 마켓인유 대표
마켓인유가 공간을 보부상처럼 운영하는 원칙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① 24시간 무인 운영으로 고정비를 낮춘다. ②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팝업 매장을 연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2024년 10월 압구정로데오에서 9일간 연 팝업을 볼까요? 간판도 사람도 없는 곳에 빈티지 옷이 잔뜩 걸린 검은색 행거를 50여 개 갖다 놨어요. 매장 유리창에는 마켓인유 로고 스티커만 붙어 있었고요. 결제도 키오스크를 통한 카드 결제만 가능하게 했어요.
“CCTV를 설치한 무인 운영 매장을 시험 삼아 열었을 때, 도난율이 유인으로 운영할 때와 비슷한 2~3%였어요. 효율이 나온다고 판단하고, 본 지점 외의 공간은 전부 ‘24시간 무인’으로 돌렸습니다. 고정비를 이전보다 30%가량 줄였어요.
빈티지 숍 마켓인유는 무인 팝업 매장으로, 공간을 마치 ‘보부상’처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10월 마켓인유가 압구정로데오에 열었던 팝업 매장. ⓒ마켓인유

Chapter 6.“앞으로 빈티지 패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빈티지 패션에 뛰어든 업계인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빈티지 패션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제게 강조했어요. 지금 뜨고 있는 분위기는 “시작일 뿐”이라고도 했죠.
“10여 년 전 빈티지 숍을 처음 열었을 땐, 매장에 와도 ‘중고’라는 걸 알고 나가시는 고객들이 꽤 계셨어요. 요즘은 어떤가요. 일부러라도 매장에 찾아오십니다. 저는 이게 하루이틀 주목받을 일이 아니라고 봐요. 대중의 인식 개선에 맞춰, 규제도 중고를 더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_김성경 마켓인유 대표
김성경 대표의 바람처럼, 사람들이 빈티지 패션에 가치를 두는 것과 별개로 새 옷 만드는 일을 규제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어요. 이정민 대표는 최근 규제의 흐름을 이렇게 소개했어요.
“한국에서도 EPR(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이라는 규제가 생기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만든 사람이 수거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제도죠. 이게 현실에 적용되면 기업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헌 옷 수거나 재판매 활동에 더 참여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빈티지 패션 시장은 더 성장할 수밖에 없어요.”_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이 내용의 힌트는 지금 해외에서 벌어지는 변화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선 바뀌고 있는 규제에 맞추기 위해 리세일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2019년에 등장한 리플라운트Reflaunt라는 기업이 대표적이에요. 이들은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손을 잡고, 유럽과 싱가포르에서 ‘리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고객이 이곳 서비스를 쓰는 방식은 이래요. 발렌시아가 중고 의류를 내놓으면, 현금이나 포인트를 받아요. 리플라운트는 수거부터 정품 인증, 사진 촬영과 판매까지 모두 대신 진행하죠. 수거한 옷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나 트레데시Tradesy 같은 30개 이상의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에 올려 팔고요.
“유럽에선 올해부터 EPR이 전역에 도입됐습니다. 고객이 하는 리세일도 ‘제품의 생애 주기 활동 중 하나’예요. 발렌시아가와 같은 브랜드는, 중고 제품에 두 번째 생명을 주려는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마저도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_스태파니 크레스핀 리플라운트 CEO
정리해 볼게요. 빈티지 패션은 국내와 해외,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뜨는 키워드’가 되고 있어요. 이 키워드를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요? 이정민 대표는 ‘재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욕망을 건드려 보라고 조언했어요.
“중요한 건 ‘누구의 욕망’을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건드릴지 고민해야 한다는 거예요. 빈티지라는 아이템 자체가 가진 한계점이 분명 있거든요. 결국 빈티지는 ‘재고’이고, 온라인에서 효율적으로 판매를 넓히기 어려워요. 그 특징을 창의적으로 풀어가는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_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창의적인 접근의 힌트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빈티지가 갖고 있는 ‘노스탤지어Nostalgia 코드’를 활용해 보라”는 게 트렌드 전문가의 조언이에요. 대홍기획에서 SNS 트렌드를 살피고 있는 강승혜 팀장은 이렇게 강조했어요.
“겪어본 적 없는 것에도 노스탤지어, 즉 향수를 느낄 수 있어요. 잘파세대는 이 코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마침 빈티지는 이 코드에 딱 부합합니다. 찾는 재미가 있고, 새것이 아니기에 스토리도 담겨 있죠. 빈티지를 사고파는 걸 ‘놀이’로 접근하게 한다면, 이들의 마음 또한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_강승혜 대홍기획 AP·데이터인사이트 팀장

찾는 재미가 있고 스토리가 담겨 있는 빈티지는 노스탤지어의 코드를 담고 있다. 이 코드를 활용해 “잘파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승혜 팀장은 말한다.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