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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사와 쇼 : 포카리·시세이도 ‘원테이크 광고 장인’의 와우 포인트 기획법

한이룸

이커머스

2024. 12. 23.

유튜브에서 영상 하나를 봤어요. 전철을 타고 있던 아빠와 초등학생 딸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요. “멀다”며 투덜거리는 딸을 아빠는 “금방이야”라며 달래죠.

그 말이 끝나자마자, 24쌍의 아빠와 딸이 전철에 연이어 등장해요. 1분 만에 딸은 어른이 되고, 아빠는 나이 들어가죠. 목적지에 닿아 전철 문이 열리자, 이제는 아빠가 “멀다”고 말해요. 이번엔 딸이 “금방이야”라고 답하죠.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여운. 사실은 일본의 전철 광고예요. 제목은 「아빠와 딸의 풍경父と娘の風景」. 일본 소테츠 그룹相鉄이 2023년 개통한 직통선 광고였죠. 2023년 3월, 배우 오다기리 죠小田切譲가 등장했단 입소문과 함께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기록했어요.

  • 영상은 2023년 3~9월 소테츠 그룹 공식 유튜브와 특설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현재는 영상이 내려간 상태다.

「아빠와 딸의 풍경」의 한 장면. 총 50명의 배우가 참여하고, 25대의 차량을 사람이 직접 밀며 촬영이 진행됐다. ⓒ소테츠 그룹

흥미로운 건, 이 영상이 편집 없는 ‘원테이크one-take’로 만들어졌다는 거예요. 아빠와 딸 역할을 할 배우 50명이 줄 서서 촬영했죠. 카메라를 뒤로 빼면서 이들을 한 번에 담은 거예요.

CG가 익숙한 시대에, 누가 이런 옛 방식을 고집한 걸까요? 주인공은 야나기사와 쇼柳沢 翔 감독. ‘원테이크 장인’이라 불리는 인물이에요. 세계 3대 광고제*에서 90여 개 상을 받았죠.

  • 국제광고협회(IAA)에서 선정한 칸 라이언즈,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즈를 말한다.

요즘 트렌드와 다른 길을 걷는 그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무작정 메일을 보내, 비대면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어요!

야나기사와 쇼 광고 감독

줌 화면으로 만난 야나기사와 감독. 그는 편한 체크 남방을 입은 채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스태프 수십 명을 이끌며 원테이크 영상을 찍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죠. 오히려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이었어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에게 물었어요. “왜 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영상을 찍느냐”고요.

“팀의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도전적인 작업을 많이 해요. 그래야 다들 집중해 몰입감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 마음이 한국에도 전해졌나 봅니다. 우리의 도전이 언어를 넘어선 ‘뭔가’를 전달한 거겠죠?”

Chapter 1.‘닌자 거북이’를 그리며 배운 소통법

1982년생의 야나기사와 감독이 원테이크에 눈을 뜬 이유가 있어요. 어렸을 때 언어보다 ‘이미지로 소통하는 법’의 힘을 깨달았거든요. IBM에서 일한 아버지를 따라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게 계기였죠.

그는 미국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시절을 보냈어요. 영어는 그에게 어려운 언어였죠. 선생님은 말이 서툰 그를 ‘장애가 있다’고 오해했어요. 심지어 그를 인지장애 학급으로 보냈죠.

어린 야나기사와는 뜻하지 않게 외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뭔가를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교실 TV에선 똑같은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 Ninja Turtles*’만 흘러나왔고요.

  •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유행한 애니메이션. 4명의 닌자 거북이가 악당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심심함을 달래야 하잖아요? 그는 그림을 그렸어요. TV에 나오는 닌자 거북이를 따라 그렸죠.

“반 친구들이 제 그림을 보고 환하게 웃더라고요. 그 모습은 제게 꽤나 큰 충격이었어요. 아무 말도 안 해도 서로 소통이 된다는 걸 봤거든요. 그림만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야나기사와 감독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일본으로 돌아왔어요. 그때부터 그림을 더 진지하게 그렸죠. 대학도 타마 미술대Tama Art University 유화과로 들어갔어요. 다만 그의 그림은 경계를 넘나들었어요. 손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하고, 힙합 문화를 담은 그래피티를 그리기도 했죠.

그렇게 경험을 쌓던 2003년, 그는 또 한 번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떠요. 그림 그리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담는 ‘라이브 드로잉’*을 본 거예요. 7일간 벽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그림을 그리는 걸 3분으로 압축한 영상이었죠. 일종의 원테이크였어요!

  • 그림 그리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담은 영상. 세계적인 그래피티 그룹 반스토머즈Barnstormers의 작품이었다.

“영상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충격적일 만큼 강렬하고 인상적이었어요. 이걸 보며 영상이라는 게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죠. 이때부터 저는 영상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롱블랙과 인터뷰 중인 야나기사와 쇼 감독. 그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그림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우연히 영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롱블랙

Chapter 2.‘원테이크 역재생’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다

야나기사와 쇼 감독은 2005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영상 제작자’의 길을 걷기로 해요. 처음에는 광고 제작사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어요. 영상을 만들 줄 알았는데, 예산과 스케줄 관리를 주로 도맡아야 했거든요.

그는 특수 효과 만드는 일을 시작으로, 영상을 다시 배웠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역할을 점점 넓혀갔죠. 나중에는 현장의 뒷이야기를 찍는 메이킹 필름도 만들곤 했어요. 그렇게 10년간 실력을 쌓은 결과,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와요.

2015년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Shiseido가 그에게 광고를 만들어 달라고 한 거예요. 시세이도는 1872년에 시작된 오래된 브랜드예요. 광고를 통해 ‘젊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요청해왔죠.

이때 야나기사와 감독이 내놓은 광고, 「하이 스쿨 걸High School Girl」이에요. 여고생들의 메이크업 과정을 거꾸로 보여주는 광고였죠.

내용은 이래요. 광고는 여학생 11명이 교실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시작해요. 카메라는 이들의 얼굴을 차례로 비추죠. 모두 화장한 모습이에요. 그 순간, 갑자기 영상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해요. 학생들이 화장을 받는 과정이 보이죠.

사실 이 영상에는 반전이 있어요. 화장한 학생들이 전부 남자였다는 것. 이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광고에 깔리던 배경음악도 여성 보컬의 노래에서 남성 래퍼의 랩으로 바뀌어요.

이 아이디어, 어떻게 나왔냐고요? 야나기사와 감독은 당시 일본 10대 사이에서 유행한 ‘여장남자’를 소재로 썼어요. 고등학교 축제 시즌에 SNS를 떠들썩하게 하는 주제였죠.

중요한 건 이 과정을 ‘원테이크’로 보여주는 거였어요. 그가 영상에 입문하게 한 ‘라이브 드로잉’에서 영감을 얻었죠. 그는 8시간 넘게 촬영한 영상을 3분으로 압축해 보였어요.

“한번 보고 만족하는 게 아니라 ‘아, 그런 거였구나!’ 하고 최소 두 번을 보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 과정을 원테이크로 찍어서 사실적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남학생이 메이크업 후 ‘짜잔’하며 여학생이 되는 식으로 편집하고 싶지 않았어요.”

야나기사와 감독의 실험은 성공적이었어요. 2015년 유튜브에 영상을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조회수 800만 회를 달성했죠. 그의 의도대로 사람들은 영상을 한 번 보고 그치지 않았어요. “나는 반전을 눈치챘다”,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죠.

흥미로운 건, 이 광고에 특별한 카피나 대사는 등장하지 않아요. 화면 속 풍경과 배우의 표정, 카메라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전하죠. 그는 자신의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좋은 영상은 비언어적이에요. 어느 나라의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고, 놀라움을 줄 수 있는 영상이죠. 말을 하지 않고도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게 영상입니다.”

시세이도 광고 「하이 스쿨 걸」의 한 장면. 야나기사와 감독은 편집 없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실적인 연출에 반전을 담아, 사람들이 두 번, 세 번 다시 보게 되는 광고를 만들어냈다. ⓒ시세이도

Chapter 3.구조가 신선하다고? 여기에도 ‘공식’이 있다

대사 없이도 사람들을 설득하는 영상, 창의적인 방법이 더 있을 것 같았어요. 야나기사와 감독에게 노하우를 더 알려달라고 했어요. 돌아온 답이 의외였죠.

“영상의 ‘구조’를 짤 때는 ‘머리 쓸 필요 없는 공식’을 찾는다.” 공식? 무슨 말일까요!

이어 그는 달력처럼 네모 칸이 잔뜩 그려진 종이를 들고 왔어요. 종이에 그려진 몇 개의 화살표가 네모 칸과 다른 네모 칸을 잇는 모습이었죠. 그는 이게 ‘공식 표’라고 했어요.

“영상의 이야기와 흐름을 짜는 규칙 같은 거예요. 3막 구조*와 비슷하죠. 주제에 따라 주인공이 어떤 설정을 가지면 좋을지, 클라이맥스를 언제 넣으면 효과적인지 보는 거예요.”

예시를 들어야 이해가 될 것 같았어요. 더 설명해달라고 했죠. 그는 자신이 2017년에 만든 게임 광고 「중력 고양이Gravity Cat」를 예로 들었어요.

「중력 고양이」는 플레이스테이션 재팬의 게임, 그래비티 러쉬2Gravity Rush2의 광고였다. 게임 속 주인공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중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PlayStation YouTube

이 광고의 핵심은 ‘중력이 변하는 게임’. 여기서부터 그만의 공식을 쓰기 시작했어요. 중력이 변하는 건, ‘상식’이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광고의 주인공도 ‘상식에서 벗어나고 싶은 존재’로 잡아보자는 식이죠.

그렇게 해서 나온 주인공이 바로 ‘고양이’였어요. 중력이라는 상식을 넘나드는 존재가 되기에 적합했죠.

광고는 방 안에서 시작돼요.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가 벽과 천장으로 날아가죠. 중력의 변화로 마구 날아다니게 된 거예요. 결국 고양이가 창문 밖으로 날아가 버리면서 광고는 끝이 나요. ‘중력이 변한다’는 핵심에 집중한 이 광고, 세계 3대 광고제를 포함해 약 40개 상을 받았어요.

제가 궁금한 건, ‘이 공식을 어디서 배웠는가’ 였어요. 누구의 강의를 들었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책 두 권을 가져왔어요. 일본어로 쓰인 두 권의 ‘시나리오 작법서’였죠. 이 책들이었어요.

『시나리오란 무엇인가Screenplay』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The Writer’s Journey』

“시나리오 작법서를 보면 성공한 이야기는 항상 같은 구조를 갖는다는 걸 보여줘요. 오래전 신화부터 영화까지 모두 마찬가지죠. 저는 이 구조를 단순화해 저만의 공식을 만들었어요.

저도 이 책을 찾아봤어요. 예를 들어 ‘영웅 이야기’의 초반에는 주인공이 평범한 일상을 깨는 목표를 만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야나기사와 감독은 이것만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기에 부족하다고 말했어요. 그는 ‘와우 포인트’를 계속해서 던져야 한다고 말했죠.

“흥미로운 이야기는 보편적인 ‘구조’와 신선한 ‘와우 포인트’에서 나와요. 안정적인 구조로 틀을 잡고, ‘와우’로 시선을 끄는 거죠.”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식 문서를 보여주는 야나기사와 쇼 감독. 그는 ‘시나리오 작법서’에서 배운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그만의 공식을 만들었다. ⓒ롱블랙

Chapter 4.와우 포인트는 ‘넌센스’에서 나온다

야나기사와 쇼 감독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와우 포인트’가 광고 안에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그 방법으로 ‘연관성 없는 두 가지를 함께 제시하라’고 했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눈에 뭔가 들어오면 계속해서 다른 생각과 연결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길에 놓인 컨버스를 보면, 대부분 ‘누가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죠.

예를 들어 볼까요? 야나기사와 쇼 감독은 2021년 포카리스웨트의 광고 「하지만 네가 보였어でも君が見えた」를 만들 때도 이같은 ‘와우 포인트’를 녹였어요.

영상이 시작하자, 한 소녀가 학교 복도를 달리기 시작해요. 그러다 바닥이 갑자기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리죠. 벽과 창문도 쪼개지고요. 이어 나타나는 문, 열어 보니 복도가 아닌 보라색 꽃길이 펼쳐져요. 소녀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아요. 복도 끝에서 친구를 만나자 그제서야 달리는 걸 멈추죠.

즉, 영상은 ‘소녀가 친구를 향해 달려간다’는 단순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요. 야나기사와 감독은 여기에 예상 밖 와우 포인트를 심었죠. 이 모든 걸 원테이크로 보이면서요.

와우 포인트가 매력적이라는 건 배웠어요. 하지만 그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궁금했죠. 그는 “이번에도 레퍼런스가 멀리 있지 않다”고 말했어요.

특히 그는 틱톡의 짧은 영상은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서브 컬처sub culture’ 애니메이션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에반게리온*」, 「룩백**」과 같은 이름을 예로 들었어요.

  • 1995년 제작사 가이낙스GAINAX에서 만든 SF 로봇 애니메이션. 상업적, 비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 2024년 같은 이름의 영화가 개봉했다.

그러면서 야나기사와 감독은 “단순히 어떤 작품을 보느냐보다,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 것을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제가 하는 실사 원테이크 작업에는 한계가 되는 지점이 많습니다. 그런 제약만 보면서 ‘얼마나 영리하게 아이디어를 풀까’만 생각하면, 결과물에도 한계가 생기죠.

2021년 포카리스웨트 광고 「하지만 네가 보였어」. 한 소녀가 쪼개지는 벽 사이로 출렁이는 복도 위를 달렸다. 야나기사와 감독은 ‘와우 포인트’는 ‘넌센스’에서 탄생한다고 전했다. ⓒ오츠카 제약

Chapter 5.공력을 들인 2분이 더 오래갈 때가 있다

야나기사와 감독의 영상을 보다 보니, 그가 들이는 노력과 비교하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백 시간 준비한 내용을 짧게는 2분 만에 다 보여주니까요. 아쉽지 않느냐고 했죠.

야나기사와 감독은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어요. 공력을 들인 2분이, 타협해서 만든 20분보다 힘이 세다는 거예요.

“일을 하다 보면 편하게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예산을 줄이거나, 배우가 요청한 대로 대사를 바꿀 수도 있죠. 그렇게 하면 당장은 모두 행복해질 수도 있어요.

그의 말이 틀린 것 같지 않았어요. 실제로 그의 광고는 몇 년이 흘러도 회자되거든요. 2년 전에 내놓은 포카리스웨트 광고 「날개는 필요 없어羽はいらない」가 대표적이에요.

야나기사와 감독은 이 광고에서 한 소녀가 구름 위로 뛰어드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어요. 이를 위해 인공 구름을 만들었죠.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요. 인공 구름을 본 카메라맨이 아이디어를 냈죠. “이건 무조건 자연 햇빛 아래에서 찍어야 한다”고요.

그때부터 스태프들은 야외 촬영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가로 45m의 거대한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그 안에 인공 구름을 넣었어요. 기획부터 완성된 광고까지 총 6개월이 걸렸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말 그대로 ‘현실에서 구름 위를 나는 소녀’를 영상에 담을 수 있었어요. 영상은 공개 1년 만에 495만 조회수를 달성했어요. 메이킹 필름도 380만 명이 찾아봤죠!

“CG를 입히는 ‘그린 스크린’ 앞에서 촬영하면 배우와 카메라맨은 관성적으로 움직여요.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으니 현장에 몰입하기도, 상상력을 펼치기도 쉽지 않아요.

야나기사와 감독은 강조해요. 막상 부담스러워 보여도, 결국 사람들은 ‘재미있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고요. 그가 10년 가까이 거대한 스케일의 광고를 만들면서 배운 것이라고 했죠.

“저는 보통 광고 한 편당 10개 정도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냅니다. 예산도 같이 적어서 보내죠. 어떤 선택을 해도 좋다고 하면서요.

2022년 포카리스웨트 광고 「날개는 필요 없어」. 한 소녀가 구름 위로 뛰어드는 장면을 위해, 인공 구름과 거대 비닐하우스를 제작했다. 도전을 자극하는 촬영 환경은 스태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오츠카 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