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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스타, 코너 프란타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한이룸
이커머스
2024. 7. 15.
‘크리에이터로서 한 명의 유튜버가 어떻게 영향력을 쌓고, 이를 어떻게 확장해나가느냐?’는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꽤 중요한 질문 중 하나인데요.
이번 콘텐츠를 시작으로 3편에 걸쳐 관련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릴 예정이랍니다. 그럼 이점 참고 부탁드리옵고, 바로 첫 번째 주자인 유튜브 스타, 코너 프란타 (Connor Franta)의 이야기부터 들어가보시죠!
아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코너 프란타’는 유튜버, 사업가, 작가,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입니다. 18살 소년이었던 2010년, 그는 처음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요. 2024년 현재 그의 유튜버 채널 구독자 수는 482만 명입니다.
코너 프란타는 유튜버로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외부 비즈니스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이기도 한데요. 책도 꾸준히 써내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바 있죠.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이처럼 다방면에서 활동하다 보니, 코너 프란타를 단순히 ‘유튜버’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보다는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어요.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자신의 영향력을 키웠을까요?
1. 브이로그를 좋아하던 소년은 어떻게 단기간에 유튜브 스타가 되었나?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당시, 코너 프란타는 ‘브이로그’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는데요. 다른 이들의 브이로그 영상을 보다가 문득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카메라 앞에 섰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가 처음 올린 영상은 ‘구독자 없음(No Subscribers)’이란 콘텐츠였는데요. 아쉽게도 현재는 비공개 상태입니다.
그러다 그가 영상을 본격적으로 업로드하기 시작한 건 2011년 5월 이후부터였는데요. 영상의 포맷은 그렇게 특별하진 않습니다. 그냥 혼자 카메라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였죠. 그리고 코너 프란타 영상 대부분이 이런 스타일입니다.
다만, 초창기 그가 업로드한 콘텐츠를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라이프스타일 코미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콘텐츠가 초기에는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영상들은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데요. 초창기부터 그가 보여준 특징 중 하나는 팬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 여겼다는 점입니다. 코너 프란타는 항상 영상을 켜면,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고, 감사함을 표현하며, 자신의 상황과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진솔한 모습이 코너 프란타의 가장 큰 매력이자 훗날 아이돌과 같은 팬덤을 만들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초창기에 워낙 장난스러운 모습과 높은 텐션에 ‘마약 중독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요.
이런 오해에 대해서도, 유머러스하게 되받아치는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학 생활을 하는 자신의 상황과 그 속에 경험하는 연애, 데이트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했는데요. 이런 모습이 20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유쾌한 모습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코너 프란타는 자신 내면의 이야기와 힘든 점들도 솔직하게 고백했는데요.
"그냥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여러분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세요. 하루가 끝나면 인생은 매우 짧고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이 가능한 한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최대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 코너 프란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죠.
또한, 그는 불면증을 호소하며 자신은 누텔라가 있으면 잠을 잘 잔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하는데요. 유머를 섞어 자신의 불면증에 대해 고백한 것인데, 코너 프란타는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주목을 받던 코너 프란타는, 2012년에 자신의 유튜브 커리어에서 큰 변곡점이 될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도하는데요.
바로, ‘O2L(Our2ndLife)’이라는 유튜버 그룹을 만든 겁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LA에 있는 남성 유튜버 6명이 모여, 마치 아이돌처럼 하나의 그룹을 이룬 건데요.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였죠.
채널 운영 방식은, 6명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영상을 해당 채널에 올리는 방식이었어요. O2L 프로젝트는, 이미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유튜버 6명이 모인 것이기에 그 자체로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만큼 채널도 빠르게 성장했고, 200만 명이 넘은 구독자를 확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활동이 오래 이어지진 않는데요. 2014년, 프로젝트를 리딩했던 코너 프란타가 가장 먼저 그룹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코너 프란타는, 그룹 내에서의 자신의 콘텐츠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또, 자신에게는 유튜버로서 성장하는 것이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개인 채널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룹 유튜브를 하면서 코너 프란타의 개인 채널 역시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O2L 활동을 통해 코너 프란타는 2013년 10월 100만 구독자를 달성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한 시점이 2011년 경이니, 약 2년 만에 100만 유튜버가 된 것이죠.
아마 이쯤에서는 혼자 활동해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도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그는 개인 채널에서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갔는데요. 그리고 몇 달 후인 2014년 12월. 그는 구독자들에게 자신의 인생 혹은 자신의 채널 정체성에 큰 변화를 주는 고백을 합니다.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커밍 아웃한 것인데요.
영상을 통해, 그는 그동안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또 자신은 이를 인정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으며,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얘기하죠. 솔직한 고백 덕분인지, 해당 영상은 1천만 조회수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구독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좋았는데요. 이후에도, 코너 프란타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해당 영상에는 많은 관심과 지지를 이어졌습니다. 코너 프란타를 응원하는 댓글 역시 적지 않게 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요.

드라이하게 설명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독자와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후에도 코너 프란타는 자신의 일상과 생각, 고민 등을 영상을 통해 솔직하게 전달했고, 코너 프란타를 향한 팬덤 역시 공고해졌습니다.
그렇게 유튜브 스타로 주목을 받게 된 코너 프란타는 유튜브 또는 방송사가 진행하는 시상식에 수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2015년에는 대중문화 시상식 중에 나름 권위를 인정받는 People's Choice Awards에서 'Favorite YouTube Star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코너 프란타의 콘텐츠 스타일도 서서히 변하게 되는데요. 초창기 콘텐츠 대부분을 지배했던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향으로 콘텐츠의 톤 앤 매너가 전반적으로 바뀐 겁니다.
물론 여전히 유머러스한 분위기의 영상도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차분한 모습으로 정신 건강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하는 영상이 요즘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매주 1개 이상의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와 소통한 것도 2017년까지인데요. 그 뒤로는, 자신의 근황이나 하고 있는 일을 드문드문 공유하는 정도로 영상 업로드 빈도 자체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의 채널을 분석하면, 인기 영상 대부분은 그가 유튜버로 꾸준히 활동하던 2010년대 초중반에 몰려있는데요. 현재로서는 유튜버로서 그의 절정은 이맘때였다고 볼 수 있는 셈이죠.
2. 코너 프란타는 자신의 인기와 영향력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풀어냈을까?
코너 프란타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초창기부터 자신의 영향력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요. 처음 비즈니스를 시도한 것은 2013년이었습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하듯,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와 팔찌 등을 굿즈 형태로 팔아 본 것이죠.

커밍아웃 이후에는, 사회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사용하는 핸드폰 케이스가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브랜드를 알리기도 했고, 물 부족 국가를 돕기 위해 직접 모금 활동에 나서기도 했죠.

2015년에는 ‘Heard Well’이라는 음악 레이블을 설립하기도 했는데요. 음악 유통 및 라이센스 산업에서 일한 제레미 와인버그 등과 함께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소 독특한 방식의 레이블을 만든 겁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새로운 아티스트를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발굴해서 이를 모아 큐레이션 앨범을 내놓는 방식의 레이블이었는데요.
(참조 - Connor Franta Launches Music Label For Influencer-Curated Compilations)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방식이지만, 워낙 많은 노래가 발표되는 미국에서는 한때 여러 스타트업들이 시도하며 유행한 모델이었다고 해요. 이 방식은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를 세우고, 기존의 음악을 큐레이션해서 B2B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형태인데요. 코너 프란타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자신의 인기와 영향력을 활용해 ‘Heard Well’이라는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르게 설명하면, O2L이라는 그룹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과 인기를 올린 것처럼,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이를 기반으로 큐레이션 음반 제작 및 판매까지 해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는 코너 프란타뿐 아니라, 다른 유튜버들도 큐레이터로 참여했고, 초기 레이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튜버들은 구독자 규모가 평균 380만 명에 달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코너 프란타 역시 큐레이터로 직접 참여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만든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고요.
코너 프란타는 레이블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는데요. 전통의 레이블들이 신규 앨범을 발매하면 자신에게 먼저 연락해 소속 아티스트를 언급해달라는 요청을 계속 해왔고, 이런 요청을 통해 음악을 알리는데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큐레이션 앨범을 발매하는 레이블을 설립하는 형식으로 비즈니스를 풀어보려고 했던 것이죠.
이들의 음반 제작 방식은 비교적 심플한데요. 1) 각 인플루언서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에 초점을 맞춰 최대 30곡의 노래를 선택합니다. 2) 이를 토대로 B2B 협업을 통해 Heard Well이 실물 앨범을 제작하는데요. 3) 수익을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에 풀기 전에 큐레이션 앨범의 CD 및 디지털 다운로드를 먼저 판매합니다. 4) 마지막에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반을 공개하고요.
실제로 코너 프란타는 팬들에게 자신이 발매한 실물 앨범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내놓은 앨범은 수차례 빌보트 차트 상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영향력이 컸는데요. 또한, 코너 프란타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가 자신들의 앨범을 통해 주목받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했는데요. 실제로도 주목받지 못했던 아티스트가 주목을 받는 일이 생겨났고요.

또 같은 해, 코너 프란타는 ‘Common Culture’라는 커뮤니티 기반 브랜드도 론칭하는데요. 이를 통해 옷과 모자 등을 판매합니다. 이때부터 코너 프란타는 ‘단순 굿즈 판매’가 아니라, Common Culture라는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작업을 하는데요. 그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소통을 이끌어내는 활동을 진행하죠.
의류 사업은 ‘Urban Outfitters’라는 업체와 협업을 통해 풀어나갔는데요. Urban Outfitters은 미국의 의류 및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젊은 성인과 10대 소비자층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Common Culture의 의류 라인을 Urban Outfitters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했죠.
또한, 커뮤니티 기반의 브랜드인 만큼 코너 프란타는 Urban Outfitters와 함께 팬 미팅 및 투어 이벤트도 진행했는데요. 그리고 의류 판매 등으로 얻은 수익을 GLSEN(동성애 학생을 위한 학교 네트워크)와 같은 비영리 단체에 지원 및 기부를 하면서,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참고 - Common Culture + Urban Outfitters)
그리고 코너 프란타는 Common Culture라는 브랜드 아래에서 또 다른 사업도 추진하는데요. 바로 ‘커피 사업’입니다.

그가 처음 커피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5년 2월이었는데요. 처음에는 한정판 형태로 커피를 출시했습니다. 그전부터 코너 프란타는 ‘The Thirst Project’라는 우물 건설 사업에 자선 활동에 진행한 바 있는데요. 커피 사업을 시작하면서 커피 구매 1건당 해당 프로젝트에 1달러를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했습니다. 이후 분기별로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며 사업을 키웠죠.
(참고 - Connor Franta Debuts His Own Line Of Locally-Roasted Coffee)
“커피는 항상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커피는 저에게 하루를 시작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창작 과정의 원동력이 되고요. 그래서 커피에 대한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앞으로도 Common Culture 커피를 통해 The Thirst Project를 위한 기금을 모으고 싶습니다” - 코너 프란타
그러다 2016년 4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커피 제조 업체 Ritual Coffee Roasters와 협력해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2개월에 한 번씩 커피 원두를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였고, 가격은 23.99달러였습니다.
Ritual Coffee Roasters는 연간 1630만 달러(226억 4885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커피 브랜드로, 좀 더 규모가 큰 파트너와 함께 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원두 판매 형태도 구독으로 전환했습니다.

코너 프란타는 책도 출간했는데요. 총 3권의 책을 2015년과 2017년, 2021년에 출간했습니다. 첫 책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유튜브 이야기, 개인적인 어려움과 불안, 그리고 커밍아웃 이후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고요. 두 번째 책에는 정신 건강과 자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2권의 책은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랐고, 책이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전역 북투어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코너 프란타는 사진 작업에도 꽤나 큰 열정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셀러브리티인 빌리 아일리쉬,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사진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고, 언더웨어 브랜드인 캘빈 클라인과도 사진 작업을 했죠.

이처럼 ‘코너 프란타’는 유튜브에서 쌓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외부 활동은 적극적으로 많이 진행했으나, 유튜브 채널 안에서 브랜디드 콘텐츠 등으로 수익을 만드는 일은 자제했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최근 진행한 Betterhelp처럼,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아주 소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Betterhelp는 온라인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인데요. 다른 상담 서비스와 달리, 성소수자들을 위한 전문 상담가들도 있죠. 정신 건강을 강조하는 본인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만큼 Betterhelp와는 주기적으로 브랜디드 콘텐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이외에는 유튜브 안에서는 적극적인 수익 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습니다.
또 2017년 이후로는 영상 업로드 주기가 길어졌기에 현재로서는 유튜브 조회수 수익이 그에게 주요 수익원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코너 프란타는 유튜브를 통해 쌓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출간, 사진 촬영 등 개인적인 외부 활동을 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가 직접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익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2023년을 기준으로, 미디어들은 코너 프란타의 순자산을 500만 달러(약 69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 ‘자기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크리에이터의 기쁨과 슬픔
정리하면, 코너 프란타는, 단순히 유튜버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이것이 그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코너 프란타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았고, 이를 통해 코어 팬을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스토리를 비즈니스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면서, 직접 음악 시장에 뛰어들어 들기도 했죠.
또한, 자신의 가치와 지향점을 담은, 커피와 옷을 팔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활동 자체가 코너 프란타에게는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다름없었는데요. 독자들은 그의 이야기에 열광했습니다.
"어떤 플랫폼에서 무엇을 만들지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워하고 독자들이 지지하는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를 만든다면, 그것이 소비되는 수단은 훨씬 덜 중요하죠" - 코너 프란타
또한, 코너 프란타는 혼자서 맨땅에 헤딩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쌓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부분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풀었는데요. 음악 사업도 당시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진입했고, 이 또한 앤드류 그레이엄, 제레미 와인버그라는 공동 창업자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커피 사업과 의류 사업도 기존 플레이어와 협업하는 형태였는데요. 전문성 있는 사람 혹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자신의 스토리는 잘 녹이는 방식으로 선택한 겁니다.
"저는 프로젝트마다 스스로 열정을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일을 할 가치가 없어요. 브랜드와의 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저를 오염시키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아무 브랜드와 협업하면) 구독자분들이 나쁜 제품이나 나쁜 브랜드를 접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코너 프란타
게다가 코너 프란타가 크리에이터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계기 중 하나 역시 ‘O2L’이라는 그룹 유튜브를 통해서였던 만큼, 코너 프란타는 협업에 비교적 잘 열려 있는 크리에이터라고도 볼 수 있는 있지 않나 싶네요.
다만, 세상 모든 일에 양면이 있듯이, 자신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그는 최근 수년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데요. 사업의 확장 소식도, 개인 활동도 잠잠한 상황입니다. 유튜브 역시 연간 10개 미만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고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현재 그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물론 이에 대해서도 코너 프란타답게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동영상 조회수, 인스타그램 좋아요 수가 몇 년 전보다 줄어들었지만 그게 정말 중요한 것일까요? 한동안 숫자가 저를 통제하도록 내버려뒀지만, 지금은 이를 끝냈습니다. (숫자에 매몰되는) 악순환을 깨뜨리고 나니, 훨씬 더 행복해졌어요" - 코너 프란타
그리고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과 관련해서도 혼란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는데요.
어린 어린 나이에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만큼, 멘탈 관리도 쉽지 않았으리라 예상됩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일상과 솔직한 생각들을 나누는 것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만큼, 번아웃 등이 왔을 때 이것이 그의 콘텐츠와 행보에 미치는 영향을 클 수밖에 없고요.
다만, 그는 최근 여행과 게임, 요리, 달리기 등을 즐기고 있다며 회복하고 있다고 한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참고 - lover boy and twunk with Connor Franta)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이런 심리적 문제는 코너 프란타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데요. 시스템이 아니라, 자기 서사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구축하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번아웃과 우울증 등의 심리적 문제는 언젠가는 마주하게 되는 보편적 문제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서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풀어가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이 문제를 미리미리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롱런하는 데는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만, 지금의 터널을 뚫어내고 코너 프란타가 또다시 크리에이터로서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전달한다면 그 스토리가 가지는 힘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그가 지금 마주한 문제들을 돌파하고 더 멋진 스토리를 써내려가기를 기대해봅니다.
글 : 정의민
리서치 : 주힘찬
기획 및 편집 : 썸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