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은 트래픽이 아니라 ‘주문’으로 들어옵니다.

한이룸
이커머스
2026. 2. 26.
요즘은요. “AI가 뜬다”는 말은 너무 흔해서, 이제는 솔직히 아무도 감동하지 않아요.
그런데 쇼피파이가 던진 한 문장은, 오랜만에 저에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2025년 1월 이후, AI 검색에서 쇼피파이 스토어로 들어오는 주문이 15배 늘었습니다.”
쇼피파이는 전제를 하긴 했어요. “아직 매출 베이스는 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장이 무서운 이유는, 이게 단순한 ‘방문자 수’가 아니라 주문 수라는 점 때문이죠.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검색 → 클릭 → 상세페이지 → 장바구니 → 결제”라는 익숙한 동선을 최적화해왔습니다.
그런데 AI 시대에는 앞단이 바뀝니다. 사람은 검색창에 키워드를 던지는 대신, 대화창에 상황을 던집니다.
“3월에 일본 가는데 기내 반입 가능한 백팩 추천해줘. 노트북 들어가고, 캐주얼한데 너무 학생 느낌은 싫어.” 같은 식으로요.
문제는 여기서입니다. AI는 ‘상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답변을 고릅니다.
그리고 그 답변 안에서 구매가 이어지기 시작하면, 클릭 최적화만 잘하는 스토어는 갑자기 허전해질 수 있어요.

AI가 쇼핑을 시작해도, 결제는 쇼피파이로 흐르게 만들겠다
쇼피파이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꽤 노골적입니다.
AI가 쇼핑을 “발견”하는 시대가 와도, 결제/재고/배송/데이터 같은 커머스의 복잡한 뒷단은 쇼피파이가 잡겠다는 거죠.
실제로 쇼피파이 대표는 “LLM이 쇼피파이 체크아웃을 우회하지 않는다”고 못 박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앞으로의 경쟁이 “누가 더 똑똑한 AI를 만들었나”보다 “누가 더 많은 상점/상품/결제 레일을 표준으로 장악하나”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인데요. 쇼피파이는 구글과 함께 Universal Commerce Protocol(UCP)을 공동 개발했다고도 발표했죠.
결국 외부 AI(ChatGPT, Gemini, Copilot 등)가 커머스를 하려면, 어디선가 표준 레일이 필요하고 쇼피파이는 그 레일을 선점하려는 겁니다.
그리고 쇼피파이가 이 흐름을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으로 밀고 있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어요.
예를 들어 쇼피파이는 파트너/에이전트가 실시간 상품 정보를 더 쉽게 가져가도록 카탈로그 같은 구성요소를 설명합니다.
AI가 답을 만들려면 결국 최신 가격/옵션/재고 같은 ‘정답 데이터’가 필요하니까요.

사이드킥 얘기가 왜 여기서 나와?
사이드킥 업데이트 후 3주 만에 커스텀 앱 4,000개를 도왔다고 해요.
이건 그냥 “와 AI 잘하네”가 아닙니다. 메시지는 훨씬 현실적이에요.
“앞으로 AI 때문에 채널이 늘고 동선이 바뀌고, 고객 접점이 미친 듯이 분화될 텐데… 그 와중에 운영(상품등록/이미지/자동화/분석)을 못 따라가면 죽는다.”
쇼피파이 실적 발표회때 언급한 기준으로, 사이드킥은 최근 업데이트 이후 3주 동안 거의 4,000개의 커스텀 앱 생성, 29,000개 이상의 자동화(Shopify Flow) 생성, 120만 장 이상의 사진 편집 같은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이건 “AI가 매출을 만든다” 이전에, AI가 운영시간을 깎아 마진을 만든다에 가깝다고 느껴져요.
이제 SEO는 ‘사람’이 아니라 ‘AI’도 읽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실전입니다.
한국 판매자에게 이 뉴스가 도움이 되는 이유는, “쇼피파이 쓰세요”가 아니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거예요.
AI가 답변하기 쉬운 상품 데이터/설명 구조를 가진 스토어가 ‘대화형 추천’에 더 자주 끼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AI는 감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AI는 대체로 이런 재료를 좋아합니다.
(이 얘기는 지금 수도 없이 하고 있는것 아시죠? 🥹)
첫째, 상품명이 “있어 보이는 문장”이 아니라 식별 가능한 스펙을 담고 있을 것.
둘째, 고객이 묻는 질문에 바로 꽂히는 비교 포인트(왜 이걸 사는지)가 구조적으로 정리되어 있을 것.
셋째, 재고/옵션/가격이 헷갈리지 않게 일관된 데이터로 관리될 것.
그래서 저는 앞으로 “상세페이지를 잘 만든다”의 정의가 조금 바뀐다고 봅니다.
예쁜 상세페이지는 기본이고, 거기에 더해 AI가 요약/비교/추천하기 쉬운 문장 구조가 들어가야 해요.
(사람에게 친절하면 AI에게도 대체로 친절하긴 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3가지
첫 번째는, “AI 유입”을 아예 별도 채널로 보이게 만드는 겁니다.
GA4든 어도비든, 가능 범위 내에서 ChatGPT/Perplexity 같은 레퍼럴이 들어올 때 그냥 ‘기타’로 묻히게 두면, 나중에 성장해도 성장한 줄을 몰라요. 지금은 작을 수 있지만, 쇼피파이가 말한 것처럼 작은 베이스에서 출발하는 변화는 어느 순간 갑자기 그래프가 꺾입니다. 그때 측정이 안 되어 있으면, 대응도 무조건 늦습니다
두 번째는 “상위 20개 SKU”만이라도 답변형으로 다시 쓰는 겁니다.
저는 이걸 ‘AI용 상세페이지 리라이트’라고 부르는데, 거창한 게 아니라 “누가 왜 사는지”를 5~7줄로 정리하는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핵심 스펙, 사용 시나리오, 비교 포인트, 구매 전 불안 요소(무게/사이즈/호환성/배송/AS 같은 것)만 깔끔하게 정리하면, 사람이 읽어도 구매결정이 빨라지고 AI가 요약하기도 쉬워져요.
세 번째는, 고객이 AI에게 물어볼 질문을 역으로 뽑아 FAQ를 붙이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FAQ를 만든다”가 아니라, 질문을 정말 AI스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 가방 좋아요?”가 아니라 “키 160인데 데일리로 메기 큰가요?”, “맥북 14인치 들어가요?”, “기내 반입 규정 걸릴 가능성 있어요?”처럼요. 그 질문에 바로 답하는 콘텐츠를 상품페이지에 붙여두면, 장기적으로는 SEO에도 도움이 되고(사람 검색), AI 추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대화형 검색).

자체 AI + 외부 AI 연동 + 데이터 구조가 핵심
쇼피파이가 보여주는 로드맵은 결국 이 조합입니다.
자체 AI(사이드킥 같은 운영 AI)로 판매자가 버티게 만들고, 외부 생성형 AI(ChatGPT/Gemini/Copilot 같은 발견 채널)로 유입을 늘리고, 그 사이를 표준(UCP/카탈로그/체크아웃 레일)로 연결해 “결제는 결국 Shopify로 흐르게” 만들겠다는 거죠.
한국 이커머스 판매자 관점에서는, 이걸 “플랫폼 싸움”으로만 보면 재미가 없고요.
“AI가 답변하기 쉬운 상품 구조를 가진 브랜드가 추천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로 번역하면 바로 실행할 수 있겠죠.
오늘의 한 줄 결론은 이겁니다.
AI 시대 SEO는 ‘클릭’을 설계하는 게 아니라, ‘답변에 포함되는 구조’를 설계하는 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은 데이터 공개에 폐쇄적입니다. 현재로서는 AI가 스마트스토어의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이 플랫폼을 사용하시면 텍스트로 작성해도 AI에게 학습될 확률이 낮긴 합니다. 그래서 AI시대의 이커머스는 플랫폼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초 개방정책에 AI에 편승해 성장하는 모습은 제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