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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통조림으로 3년 만에 80억, 근데 생선은 100년 전 할머니 거 그대로였어

한이룸

이커머스

2026. 7. 9.

새벽 1시. 스마트스토어 관리자 페이지를 또 켰어.

남들 다 파는 그 상품. 견과류든 김이든 양말이든.

상세페이지 사진 각도만 열 번째 바꾸는 중이지.

가격은 이미 바닥이고, 마진은 손가락 사이로 샌다.


"이 흔한 걸 어떻게 특별하게 팔지." 이 생각, 우리 매일 하잖아.

근데 미국 로스앤젤레스 원룸에서, 여자 둘이 똑같은 고민을 했어.

걔네가 판 건 참치 통조림이야.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물건.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걸 골랐어

이거 봐봐. 피시와이프(Fishwife)라는 브랜드야.

2020년 12월, 코로나 한복판.

음악 회사 마케터 베카 밀스타인이랑, 글 쓰던 친구 캐롤라인 골드파브.

둘이 LA 원룸에서 시작했어. 돈도 인맥도 없었지.


베카가 그러더라.
"나는 우리 증조할머니 로즈가 1930년대 브루클린에서 먹던 그 참치 통조림을 그대로 먹고 있었어."

무슨 말이냐고? 100년 동안 아무도 안 건드린 물건이란 거야.

미국 통조림 시장은 2조 6천억 원이 넘어.

근데 파는 놈들은 스타키스트, 범블비. 대기업 두어 곳.

브랜드랄 게 없었어. 그냥 '참치 캔'이었지.


베카가 이걸 이렇게 봤어. "빈 땅이 너무 훤히 보였어."

보통은 이런 카테고리 피하지.

재미없으니까. 안 팔릴 것 같으니까.

근데 걔넨 반대로 봤어.

아무도 브랜드를 안 만들었다 = 내가 처음이 될 수 있다.


약점이 아니라, 무주공산이었던 거야.

근데 여기서 반전, 생선은 손도 안 댔어

여기서 다들 착각해.

"그럼 더 좋은 참치를 구했겠지."

아니야. 걔넨 생선을 안 바꿨어.

바꾼 건 깡통이었어.

베카는 일러스트레이터 대니 밀러를 고용했어.

그리고 깡통에 그림을 그리게 했지.

쨍한 색, 손으로 그린 그림.

부엌 선반에 올려두고 싶은, 수집하고 싶은 그런 캔.


안에 든 생선?

1930년대 할머니가 먹던 거랑 크게 다르지 않아.

근데 겉을 바꾸니까, 사람들이 '참치 캔'이 아니라 '피시와이프'를 샀어.


인스타에 "예쁜 여자들은 통조림 생선을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고, 걔넨 그 물결에 딱 올라탔지.

자, 근데 진짜 무릎을 친 건 다음이야.


제품도 없이 '박스'부터 팔았어

보통 우리는 이 순서로 가.

공장 뚫고 → 재고 쌓고 → 상세페이지 만들고 → 판다.

돈이 앞에서부터 줄줄 나가지.


피시와이프는 거꾸로 갔어.

베카는 제대로 된 생선을 소싱하기도 전에, '베타 박스(Beta Box)'라는 걸 만들었어. 먼저 대니한테 브랜드 그림부터 그리게 하고, 그 브랜드 감성을 입힌 박스에 참치 샘플을 담아서 팔았지.

제품 라인도 없었어.

공장 계약도 확실치 않았어.

있는 건 '브랜드'랑 '박스' 뿐이었지.

근데 그게 순식간에 다 팔렸어.

무슨 뜻인 줄 알아?

"이 브랜드, 사람들이 돈 주고 살까?"

이걸 재고 한 무더기 쌓기 전에, 박스 하나로 먼저 확인한 거야.


베타 박스가 정확히 몇 개, 얼마에 팔렸는지는 [확인 필요 — 판매 수량·단가].

근데 핵심은 분명해.

걔넨 '제품'을 팔기 전에 '반응'을 먼저 팔았어.


광고비 0원, 대신 갖고 싶어할 사람한테 던졌어

돈 없으면 광고를 못 하지. 보통 여기서 다들 주저앉아.

피시와이프는 처음 2년 동안 유료 광고비를 0원 썼어. 진짜 0원. 한 푼도.

대신 뭘 했냐. 공짜로 보냈어.

근데 아무한테나 뿌린 게 아니야.

앨리슨 로먼, 몰리 배즈.

요리로 이름난, '갖고 싶은 사람들'한테 딱 찍어서 보냈지.


돈 주고 "광고 좀 해주세요" 한 게 아니야.

갖고 싶어할 만한 사람 손에 그냥 쥐여준 거지.

그 사람이 진짜 좋아서 올리면, 그건 광고가 아니라 '증언'이 되거든.


결과?

2021년 매출 7억.

2022년 26억.

2023년엔 약 80억(600만 달러)을 찍었어.

같은 기간, 참치 통조림 시장 전체는 겨우 1% 컸는데, 걔넨 180%가 뛰었지.


2023년엔 미국판 '용의 굴' 같은 방송 샤크탱크에 나가서 투자까지 받았어.

3억 5천만 원에 지분 6%.

그때 이미 홀푸드 포함 1,800개 매장에 깔려 있었고.

원룸에서 재미없는 통조림 팔던 여자 둘이, 3년 만에 여기까지 온 거야. 🤯


자, 한국으로 가져오면

이거 남 얘기 같지? 근데 내 스마트스토어, 쿠팡으로 그대로 옮겨봐.

'참치 통조림' 자리에 뭘 넣을래.

견과류. 김. 참기름. 양말. 손톱깎이.

남들 다 파는, 상세페이지가 다 똑같이 생긴 그 상품.


우리가 착각하는 게 있어.

"제품이 후져서 안 팔린다."

아니야. 대부분은 제품이 문제가 아니야.

'깡통'이 다 똑같아서 안 팔리는 거야.


피시와이프는 생선을 안 바꿨어.

상세페이지, 패키지, 이름, 브랜드 냄새.

그 '깡통'을 바꿨지.


그리고 재고 잔뜩 떼기 전에, 작게 한 박스 먼저 던져서 반응을 봤어. 돈 대신, 그 물건 갖고 싶어할 사람 손에 공짜로 쥐여줬고.

이 세 개, 우리도 돈 없이 할 수 있는 거야.

안 팔리는 건 물건이 아니야. 깡통이야.

오늘 1스텝:

지금 파는 흔한 상품 하나 골라서, 상세페이지 첫 화면 카피랑 이름을 '카테고리 이름'이 아니라 '브랜드 한 줄'로 바꿔봐.

('국산 참깨 100%' 말고, 걔들처럼 '증조할머니가 먹던 그 맛' 식으로.) 5분이면 초안 나와.

단, 이거 조심: 깡통만 예쁘고 안이 비면, 베타 박스 순삭 뒤에 환불·CS 지옥이 와.

피시와이프는 소싱(원재료·투명성)으로 그 뒤를 받쳤어. 겉만 바꾸고 속을 안 받치면, 그건 사기가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