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ilable for work

블로그

쿠팡이 상품명에서 '무신사·네이버'를 떼라고 했다 — 광고 안 태운 내 상품이 위로 올라왔다

한이룸

이커머스

2026. 7. 10.

쿠팡이 상품명에서 남의 간판을 떼라고 했다

쿠팡이 상품명에 경쟁 플랫폼 이름을 못 넣게 막았다. 6월 30일 판매자 공지로 알려졌고, 시행은 7월 중이다(전자신문, 2026-06-30). 금지 목록엔 네이버쇼핑·무신사·테무·알리익스프레스·11번가·아마존·지마켓이 다 들어갔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네이버 인기상품", "테무 동일상품" 같은 표현이 이제 상품명에서 통째로 빠진다. 대표 이미지도 7월 초부터 순백색 배경에 상품만 놓는 표준으로 바뀐다.

숫자만 보면 상품명 단어 몇 개 지우는 일이다. 그런데 이게 진짜 문제인데, 저 단어들이 그동안 검색 노출을 떠받치던 버팀목이었다.

남의 이름을 빌린 상품이 왜 위에 있었나


내가 직접 돌려보니, 상품명에 유명 플랫폼 이름을 끼우는 건 오래된 노출 꼼수였다. 검색창에 "무신사"를 치면, 무신사와 아무 상관 없는 상품이 그 옆에 붙어 나왔다. 남의 간판 밑에 좌판을 까는 셈이다. 동대문에서 옆 가게 이름 보고 온 손님을 슬쩍 내 매대로 돌리던 그 수법이, 온라인 검색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게 진짜 문제인데, 그 자리를 광고까지 같이 태운 셀러가 독식했다. 빌린 이름으로 노출을 깔고, 그 위에 광고비를 얹어 상단을 잠갔다. 정직하게 상품명을 쓴 1인 셀러는 그 밑에서 클릭을 나눠 가졌다.

리셋된 검색은 광고를 덜 태운 쪽에 유리하다


7월부터 저 버팀목이 사라진다. 빌린 이름이 빠지면, 검색 정렬이 상품 자체 신호로 다시 쏠린다. 전환율, 리뷰, 가격 경쟁력 같은 것들이다[정렬 가중치 변화 폭은 확인 필요]. 이게 왜 기회냐면, 그동안 남의 이름값에 밀렸던 정직한 상품명이 처음으로 제값 자리에서 경쟁한다.

계산은 이렇게 착지한다. 가령 일 광고예산 3만 원을 붓던 상품이 있다고 하자. 유기 노출이 한 칸이라도 오르면, 굳이 사지 않아도 될 클릭을 유기로 받는다. ROAS(광고 대비 매출)가 그대로여도 광고비 절대액이 빠지면, 그 차액은 다음 정산일 통장에 마진으로 남는다. 노출은 멋있는 지표가 아니라, 며칠 뒤 정산 잔고에 찍히는 돈이다.

그래서 이번 2주가 창이다


지금 경쟁 셀러 전부가 상품명을 뜯어고치는 중이다. 빌린 이름을 빼느라 다들 손이 묶여 있다. 이 어수선한 2주가, 내 상품명을 상품 속성 중심으로 먼저 정리해 상단을 선점할 창이다. 검색 색인이 다시 안정되기 전에 들어가야 값이 매겨진다.

그래서 결론은, 이건 규제가 아니라 자리 재분배다. 쿠팡이 남의 간판을 떼는 김에, 내 간판을 제대로 세우면 된다. 떼라고 할 때가, 세우기 제일 쉬운 때다.

이번 주 할 일

  1. 내 쿠팡 상품명에서 금지 플랫폼 7개 이름을 전수 검색해 지우기.

  2. 뺀 자리에 소재·사이즈·용도 같은 실제 속성 키워드로 채워 다시 등록하기.

  3. 상단 노리던 상품 3개는 대표 이미지도 순백색 배경으로 먼저 교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