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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10만 곳이 몰린 챗GPT 광고, 작은 가게는 뭘로 이기나

한이룸 · 2026.10.22 · 읽는 시간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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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첫 마라톤 준비를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엔 훈련 일정을 묻고, 몇 번 주고받은 뒤에야 러닝화 얘기를 꺼내죠.

오픈AI 광고 엔지니어들이 직접 든 예시인데요. 이들이 만든 광고 시스템은 첫 질문에서 광고를 고르지 않습니다. 신발 얘기가 나올 때까지 대화를 따라가며 기다려요.

그 시스템의 설계도가 공개된 날, 챗GPT 광고는 26개국을 더 열어 89개국이 됐습니다. 출시 8개월여 만에 광고를 돌려 본 광고주는 10만 곳을 넘었다고 오픈AI가 밝혔고요.

200일이 안 돼 연환산 광고 매출 10억 달러를 넘긴 사업입니다. 매주 12억 명이 챗GPT를 쓰고, 광고는 그중 무료·Go 요금제 이용자에게만 붙어요.

지난 #96에서는 하루 2만 5천 원짜리 시험 예산과 끊는 기준부터 정하자고 했죠. 그사이 같은 자리를 노리는 광고주가 이만큼 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질문은 하나입니다. 줄이 길어졌으면 돈을 더 써야 할까요?

한국이 새 명단에 없는 건 이미 열려 있어서입니다

새로 열린 26개국은 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14개국과 나이지리아·남아공·우크라이나·파키스탄 같은 나라입니다. 한국은 없어요.

빠진 게 아니라 먼저 들어가 있어서입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올해 6월부터 광고가 나갔고, 오픈AI 도움말의 셀프서비스 가능국 표에도 '사용 가능'으로 올라 있습니다.

조건은 광고하고 돈 내는 법인이 그 표에 있는 나라에 있어야 한다는 것 하나예요. 국내 사업자라면 국내 손님 앞 자리는 지금 바로 직접 살 수 있다는 얘기죠.

반대로 한국 계정으로 칠레 손님까지 겨눌 수 있는지는 도움말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진출국 손님은 아직 확인이 먼저고, 당장 손에 잡히는 건 국내 대화창입니다.

10만이라는 숫자도 한 번 걸러 볼 만합니다. 출시 뒤 한 번이라도 캠페인을 돌린 곳을 다 더한 누적치라, 지금 광고를 켜 둔 곳의 수는 아니거든요. 그래도 8월 말엔 2만 곳 안팎이었다는 디인포메이션 보도와 나란히 놓으면, 줄이 빠르게 길어진 건 맞습니다.

입찰가는 맨 마지막에야 셈에 들어갑니다

같은 날 오픈AI 엔지니어링 블로그가 광고 시스템을 뜯어 보였습니다. 먼저 못 박은 건 분리예요. 광고는 답변을 만드는 쪽과 다른 서비스, 다른 모델, 다른 코드에서 고릅니다.

오픈AI 설명대로라면 광고비로 살 수 있는 건 답변 아래 '스폰서' 자리입니다. 답변 속 추천은 돈으로 못 사요.

그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경매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후보 광고는 먼저 대화와 얼마나 맞는지로 넓게 추려지고, 예산·노출 국가·정책을 통과해야 남습니다. 한 광고주가 자리를 독차지하지 못하게 광고주별 개수도 줄여요.

다음은 점수입니다. 대화와의 관련도, 클릭·구매로 이어질 가능성, 지금까지의 성적을 봅니다. 상품 피드 광고를 찾는 색인은 그 상품의 리뷰가 좋은지 나쁜지까지 살핀다고 적었어요.

경매에 들어가는 데도 최소 관련도·가치 문턱이 있습니다. 가격은 오픈AI가 '관련도로 가중한 2차 가격 경매'라 부르는 방식으로 정해지죠. 구글 검색광고의 품질 점수처럼, 이런 경매에선 보통 관련도 높은 광고가 같은 자리를 더 싸게 얻습니다. 오픈AI의 구체적인 가중 공식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 문장이 있습니다. "Returning no ad is an ordinary, successful outcome." 광고를 안 내보내는 것도 평범한 성공이라는 뜻입니다. 빈자리를 성공이라 부르는 광고 회사는 흔치 않죠.

돈이 줄을 서 있어도 대화에 맞는 광고가 없으면 자리를 그냥 비워 둡니다.

시간 규칙도 깐깐합니다. 답변이 다 나오기 전에 도착하지 못한 광고는 그 턴엔 안 보여요. 광고도 지각하면 입장 불가인 셈이죠.

광고 문구도 이제 상품 페이지를 읽고 바뀝니다

관련도를 잴 때 무엇을 보는지는 도움말에 나와 있습니다. 대화 맥락, 광고 제목과 문구, 광고주가 적은 힌트, 그리고 랜딩페이지(광고를 누르면 도착하는 페이지)예요. 광고 심사 봇 OAI-AdsBot도 랜딩페이지 내용을 '언제 보여 줄지' 정하는 데 쓴다고 밝혔습니다.

거기다 오픈AI는 광고주들에게 메일을 돌렸습니다. 크리에이티브 개선(creative enhancements, 광고 문구 자동 고쳐 쓰기)을 셀프서비스 캠페인에 기본으로 켠다는 내용이에요. 도움말 기준 시작일은 10월 29일, 메일엔 30일로 적혀 있습니다.

켜지면 오픈AI가 기존 광고와 랜딩페이지를 읽고 제목·설명을 새로 쓰거나, 다른 언어로 옮기거나, 도착 페이지를 내 사이트 안 다른 페이지로 바꿉니다. 버전마다 승인을 받지 않고 바로 나가요.

도움말 예시는 이렇습니다. "Fresh groceries delivered"라는 장보기 광고가, 평일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대화에선 "Groceries for quick weeknight dinners"로 바뀝니다. 같은 상품을 그 대화의 말로 다시 소개하는 거죠.

반응은 갈립니다. 미국 검색광고 실무자 멜리사 매키는 리드 품질이 나빠 시험을 멈췄다며 "now I'm glad we did"라고 남겼어요. 이 설정은 계정이나 캠페인 단위로 끌 수 있습니다.

켜든 끄든 재료는 내 상품 페이지입니다. 도움말이 준비물로 적은 것도 가격·프로모션·상품 정보·재고를 최신으로 두고, 무엇을 왜 파는지 구체적으로 쓰라는 두 가지가 전부예요.

스마트스토어 주소를 넣기 전에 볼 한 줄

여기서 국내 셀러에게 걸리는 데가 하나 있습니다. 도움말은 랜딩페이지가 OAI-AdsBot을 막으면 안 된다고 적었어요.

그래서 스마트스토어의 robots.txt(검색 봇 출입 규칙 파일)를 직접 열어 봤습니다. GPTBot·OAI-SearchBot 등 AI 관련 봇 10종을 이름으로 막고, 마지막엔 이름 없는 봇 전부에 'Disallow: /'를 걸어 뒀어요. 따로 허용된 건 구글 봇 세 종류와 페이스북 미리보기 봇뿐입니다.

OAI-AdsBot은 명단에 따로 없으니 이 마지막 줄에 걸리는 모양새입니다. 쿠팡은 robots.txt 파일부터 열리지 않았고요. 이게 실제 광고 반려로 이어지는지는 오픈AI도 네이버도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사몰은 사정이 다릅니다. 주소 뒤에 /robots.txt만 붙이면 규칙이 보이고, 고도몰처럼 관리자 화면에서 이 파일을 직접 고치게 해 둔 솔루션도 있어요. 랜딩은 홈 화면 말고 상품 페이지로 걸라는 게 도움말 권고이기도 합니다.

10만 곳이 줄을 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픈AI가 공개한 설계도는 그 줄을 돈 순서로 세우지 않아요. 대화에 맞는지가 먼저고, 입찰가는 그 뒤입니다.

광고비가 작은 가게도 큰 브랜드와 같은 줄에서 겨뤄 볼 수 있는 경매라는 뜻이죠. 입찰가 칸의 숫자를 올리기 전에, 상품 페이지 첫 문단부터 고쳐 보세요!

— 스마트스토어 robots.txt를 마지막 줄까지 읽은 미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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