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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페이지 한 장 100원이, 오늘부터 50원이 됐어.

한이룸

이커머스

2026. 7. 10.

철물점에서 전동드릴 값이 하루아침에 반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해봐.
목수들 사이에선 난리가 나. 근데 정작 그 드릴로 뭘 만들지 없는 사람한텐, 그냥 지나가는 뉴스지.

오늘 AI 동네에서 정확히 그 일이 벌어졌어. 그리고 우리는, 드릴로 만들 게 있는 쪽이야.


무슨 일이냐면

오픈AI가 차세대 모델 GPT-5.6을 정식 출시했어. 라인업은 셋. 최고 사양 '솔', 중간급 '테라', 실속형 '루나'. 대충 대·중·소로 기억하면 돼.

이번 발표에서 오픈AI가 제일 힘준 단어는 '똑똑함'이 아니야. 효율이야. 샘 알트만이 직접 "이전 세대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비용 효율성이 높다"고 했고, 코딩 작업에서 솔이 기존 대비 54% 이상 향상된 토큰 효율을 보인다고 설명했어. 같은 일을 시키는 데 토큰을 절반 가까이 덜 쓴다는 얘기지.

가격표를 볼까. 100만 토큰 기준으로 솔이 입력 5달러·출력 30달러, 테라가 입력 2.5달러·출력 15달러, 루나가 입력 1달러·출력 6달러야. 오픈AI 쪽 주장으로는 출력 토큰을 절반 이하로 쓰고 처리 시간도 절반이라 전체 비용이 약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대. 그래서 기사 제목들이 죄다 "반값에 속도 2배"인 거고.

벤치마크 자랑도 요란해. 코딩 에이전트 인덱스에서 솔이 80점으로 앤트로픽 페이블 5보다 2.8점 높았고, 보급형 루나가 이전 세대 상위 모델을 능가했다는 게 오픈AI 쪽 설명이야. 근데 이건 늘 하는 말이지만, 출시일 벤치마크는 제일 잘 나온 각도로 찍은 셀카야. 두 회사가 서로 이겼다고 발표하는 게 이 동네 인사법이고. 진짜 성적은 몇 주 뒤 유저들 손에서 나오니까, 숫자 싸움은 구경만 하면 돼.

덤으로 직장인용 에이전트 '챗GPT 워크'도 같이 나왔어. 문서 초안, 스프레드시트 분석, 슬라이드 생성을 대행하는 물건인데, 이건 "자는 동안 일하는 야간조" 편에서 따로 다뤘으니 그쪽을 봐줘.


이게 왜 셀러 뉴스냐

"반값"이라는 단어를 내 장부로 가져와보자.

상세페이지 카피 생성, 리뷰 요약, 상품명 최적화, CS 답변 초안. 이런 자동화의 원가는 전부 토큰값 위에 서 있어. 토큰값이 반으로 접히면, 한 장에 100원 들던 상세페이지 자동 생성이 50원이 돼. 하루 열 장 만드는 사람한텐 커피값이지만, 월 수천 장 돌리는 구조를 만든 사람한텐 이건 기능 업데이트가 아니라 마진 업데이트야.

여기서 갈리는 거야.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이미 깔아둔 사람은 오늘부로 원가가 절로 내려가. 아무것도 안 깔아둔 사람은? 반값이 돼도 0원 × 0.5는 0원이지. 드릴값 인하는 만들 게 있는 목수한테만 뉴스인 거야.

한 가지 더. 라인업이 셋으로 나뉜 것 자체가 우리한테 힌트야. 모든 작업에 최고급 솔을 쓸 필요가 없거든. 리뷰 요약이나 상품명 후보 뽑기처럼 "머리보다 손"인 작업은 루나로 내리고, 브랜드 카피처럼 결이 중요한 작업만 위 등급을 쓰는 식으로 작업별로 등급을 나눠 태우는 게 진짜 원가 설계야. 식당에서 육수용 고기랑 구이용 고기를 다른 등급으로 떼는 거랑 같은 원리지.


찬물 반 바가지

지난번 프리뷰 때는 정부 협의 때문에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을 만큼 보안 능력이 강한 모델이라, 안전장치가 세게 걸려 있을 가능성이 커. 자동화 파이프라인에서 "가끔 멈추는 API"는 싼 것보다 무서운 변수야. 갈아탈 땐 벤치마크 말고, 내 작업 기준으로 차단율·응답 지연부터 소량 테스트하고 옮겨. 반값에 혹해서 전 라인을 하루에 갈아엎는 건 실행이 아니라 도박이야.


오늘 1스텝

지금 AI로 돌리는(혹은 돌리고 싶은) 반복 작업을 딱 3개 적고, 옆에 "최고 지능 필요 / 중간이면 충분 / 싸고 빠르면 됨"으로 등급만 매겨봐. 그게 솔·테라·루나 배정표의 초안이고, 반값 뉴스를 내 통장 뉴스로 바꾸는 첫 5분이야.

도구값은 오늘 내려갔어. 이제 만들 게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만 남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