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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무료가 무제한이 됐어요, 이제 '잘 쓰는 법'이 정반대예요

한이룸

AI

2026. 8. 13.

오픈AI가 8월 6일 챗GPT 무료 이용자의 텍스트 대화 횟수 제한을 없앴어요.

기본 모델도 최신인 GPT-5.6 루나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몇 번 주고받다 보면 한도에 걸려 가벼운 모델로 슬쩍 내려앉곤 했는데, 그 벽이 사라진 거예요.

상품 설명이나 문의 답변을 쓰는 입장에서 이 소식이 바꾸는 건 좀 의외입니다. 프롬프트가 아니거든요.


한 번에 잘 뽑을 필요가 없어졌어요

한도가 있을 땐 한 번에 좋은 답을 받아야 했죠.

그래서 "프롬프트 잘 쓰는 법"이 그렇게 팔렸고요. 질문을 길고 정교하게 짜는 게 요령이었습니다.
이제는 반대예요. 짧게 시키고,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다시 시키면 됩니다.

겨울 무릎담요를 판다고 해볼게요.

"상세페이지 첫 문단 써줘"로 시작합니다.
광고 티가 나면 "광고 문구 느낌 빼고 다시", 길면 "세 문장 안에"라고 붙이는 식이에요.

거기다 "쿠팡 상품평에 자주 나오는 '발까지 덮여요'를 넣어서"처럼 실제 후기 표현을 던져줄 수도 있습니다.

이걸 열 번 반복해도 요금은 0원이고요.

저도 어제 무릎담요 문구로 열두 번쯤 고쳐 시켰어요. 첫 답은 담요를 '겨울의 동반자'라고 부르더라고요.

아홉 번째쯤에야 사람이 쓴 것 같은 문장이 나왔습니다.

무료와 Go 계정에는 'Think' 버튼도 붙습니다.

어려운 질문일 때 눌러두면 답하기 전에 더 오래 생각해요.
오픈AI 자체 테스트로는 루나의 사실 오류가 이전 모델보다 62% 줄었다고 합니다.

물론 원산지·성분·치수처럼 틀리면 반품으로 돌아오는 항목은 마지막에 사람이 봐야 해요.

이건 모델이 몇 번을 바뀌어도 그대로입니다.


무제한 옆에 붙은 작은 글씨

오픈AI 공지에는 이런 문장이 함께 있어요. 파일 업로드, 이미지, 음성, 이미지 생성에는 별도 제한이 그대로 남는다고요.

그러니까 무제한이 된 건 '말로 하는 일'뿐입니다.
상세페이지 카피, 문의 답변 초안, 상품명 후보 스무 개 뽑기 — 전부 텍스트라 여기에 해당돼요.

하지만 상품 엑셀 100줄을 올려서 정리시키거나, 상세페이지에 쓸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한도 안에서 움직입니다.

이게 운영하시는 가게로 치면, 재료값이 내린 게 아니라 글 쓰는 알바가 한 명 공짜로 늘어난 쪽이에요.

그래서 월 1만원대인 Go 요금제를 쓰고 계시다면 한 번 따져볼 만합니다. Go의 핵심이던 '사실상 무제한 대화'가 무료로 내려왔으니까요. 남은 차이는 이미지 생성·파일 업로드 한도가 무료의 열 배라는 점입니다. 대화만 쓰고 이미지는 거의 안 만드셨다면, 그 돈은 다른 데 쓰는 게 낫습니다.


공짜 값은 화면 아래에서 받아가요

무료가 이렇게 넉넉해진 데는 이유가 있어요.

오픈AI는 6월 19일부터 한국에서도 챗GPT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대상은 무료와 Go 계정이고, Plus·Pro·비즈니스 요금제에는 광고가 붙지 않습니다.

광고는 답변과 분리해서 표시되고, 대화 내용이 광고주에게 넘어가지는 않아요. 광고주가 보는 건 노출수·클릭수 같은 집계 수치뿐입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는 광고가 "더 많은 사람들이 비용 부담 없이 챗지피티의 유용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고요.

파는 쪽에서 보면 그림이 조금 달라집니다. 손님이 "러닝 양말 뭐 사야 돼?"라고 묻는 그 화면 아래에 광고 자리가 생긴 거니까요.

지난번에 전해드린 카페24 수치가 겹쳐 보이더라고요. 2분기에 생성형 AI를 거쳐 D2C몰로 들어온 방문이 약 85만 건, 1년 전보다 72% 늘었다는 발표였습니다. 유입은 이미 오고 있는데 그 위에 광고 지면까지 얹힌 셈이에요.

물론 지금은 파일럿이라 국내에서 바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당분간은 지켜볼 항목으로 적어두시면 됩니다.


오늘은 아홉 번쯤 고쳐 시켜보세요

가장 안 팔리는 상품을 하나만 골라보세요.

상세페이지 첫 문단을 챗GPT에 시키고, 마음에 안 들 때마다 이유를 한 줄씩 붙여서 다시 시키는 겁니다.

"너무 길어요", "우리 손님은 40대예요", "이 표현은 빼주세요" 정도면 충분해요. 정교한 질문을 짜느라 시간 쓰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빠릅니다.

예전엔 한도가 아까워서 세 번째쯤에 포기하던 일이었어요.

지금은 아홉 번을 해도 요금이 0원입니다. 오늘 딱 한 상품만 붙잡고 실컷 괴롭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