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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는 인기순위, 판매량을 보지 않습니다

한이룸

이커머스

2026. 8. 13.

아마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 2,006억 달러에 20% 성장 — 여기까지는 늘 듣던 자랑인데요.

제 눈에 걸린 숫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AI 쇼핑 비서 '알렉사 포 쇼핑(Alexa for Shopping)'을 최근 1년 사이 3억 5천만 명이 썼다는 대목입니다.

보통 이런 발표는 데모 영상만 매끈하고 출시일 칸이 비어 있죠. 이번엔 반대로, 이용자 숫자가 먼저 와 있었어요.


조용히 지나간 숫자, 3억 5천만

알렉사 포 쇼핑은 채팅으로 물으면 상품을 골라주는 도구입니다.

"러닝 양말 사야 되는데 발목 안 쓸리는 거 있어?"에 대답하는 비서죠.

'루퍼스(Rufus)'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알렉사에 통합되면서 지금 이름이 됐습니다.

원문을 보면 수치가 꽤 구체적입니다. 활성 이용자는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대화량은 5배가 됐어요.

더 재미있는 건 소비자들의 지갑인데요. 이 비서를 쓰는 미국 고객은 주문당 평균 40%를 더 씁니다.

"AI 쇼핑은 아직 후졌어"라는 말, 아마존에서는 안통해요. 이미 상용화가 끝난 숫자입니다.


AI는 제품 인기순위, 판매량 기준으로 보지 않아요.

그래서 셀러 입장에선 다음 질문이 중요해집니다.

이 AI는 어떤 상품을 골라줄까요.

마켓플레이스 펄스가 소개한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분석 회사 오토파일럿브랜드가 브랜드명 없는 검색어 1,963개를 넣고, AI가 추천한 상품 12,810개를 뜯어봤어요.

결과가 의외였습니다.

추천 상품의 63.9%가 검색 순위 10위 밖이었습니다.

40.9%는 아예 검색 결과 페이지에 없던 상품이었고요. 광고 상품은 14.3%에 그쳤습니다.

기존의 노출이 우선 되는 규칙이 바뀌고 있는거에요.

다행인 점은, 전교 1등도 AI 앞에서는 같은 출발선이라는 겁니다.

물론 아무나 뽑히는 건 아닙니다.

추천받은 상품의 83%는 기본기를 갖춘 상품이었어요.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안 움바흐의 진단은 이렇습니다.
"구매나 순위만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AI가 이 상품을 언제 권해야 할지 이해할 맥락이 필요하다."

맥락은 결국 상품 정보입니다. 소재, 사이즈, 용도, 그리고 사용자의 어떤 궁금증과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답이 들어있는지요.


제목을 75자로 자르라는 이유

아마존이 리스팅 규칙을 손보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미디어를 뺀 전 카테고리에서 상품 제목이 75자로 제한됐어요.

대신 '아이템 하이라이트'라는 125자짜리 칸이 새로 생겼습니다.

검색에 잡히고, 제목 근처에 노출되는 필드죠.

키워드를 제목에 우겨넣던 시대가 끝난 겁니다.

사람이 읽을 제목은 짧게,

AI가 맥락을 읽을 정보는 따로 입력하게 나눈거에요.

친절하긴 해요. 기존 제목이 75자를 넘으면 아마존 AI가 수정안을 만들어주고, 셀러는 14일 안에 검토해서 승인하면 됩니다.


국내 셀러 기준으로 재보면

아마존에 입점해 있다면 바로 해당 내용을 작성해주세요.

지금 카탈로그를 다듬는 만큼 AI 추천 확률이 올라가니까요.

내 스마트스토어/쿠팡으로 치면,

상세페이지를 광고 전단이 아니라 '고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문서'로 바꾸는 일입니다.

국내 플랫폼에 같은 방식의 AI가 붙는 날, 그 정보는 그대로 자산이 되고요.

순위와 리뷰 경쟁 바깥에서 고객을 만날 방법이 드디어 생겼습니다.

먼저 준비한 셀러가 자리를 잡습니다.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 미나킴, 거리를 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