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10개 중 7개, 이미 팔리는 중입니다

한이룸
이커머스
2026. 8. 21.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같은 날 나란히 열었습니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 넘게 이른 9월 말이라, 선물 장사의 시계도 통째로 당겨졌습니다.
백화점 셋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날 문을 연 건 우연이 아니라 달력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달력은 대형 유통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열에 일곱은 이미 예약으로 팔립니다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작년 61.6%, 지난해 72.6%였습니다. 롯데마트도 55%, 60%, 70%로 3년 내리 올랐죠.
열 개 중 일곱 개가 명절 한참 전에 예약으로 팔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마트는 올해 사전예약 기간을 한 달 반, 42일로 늘려 잡았습니다. 명절 장사가 사실상 예약 장사가 된 겁니다.
'추석 대목'이라는 말의 뜻이 바뀐 거죠. 대목은 추석 직전이 아니라, 예약 창이 열리는 지금부터입니다.
선물 가격이 1만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이 시장이 남 얘기였던 이유는 가격대였습니다. 한우·굴비 같은 10만원대 세트는 1인 셀러가 만들 물건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올해 편성이 다릅니다. SSG닷컴은 1만원 안팎 실속형 세트를 지난해보다 18%나 늘렸습니다. 롯데마트도 5만원 미만 김·견과 세트를 전면에 세웠고요. 고물가에 '부담 없이 주고받는 선물'이 주력 상품이 됐습니다.
김, 견과, 간식, 생활잡화를 1만원대로 묶는 일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파우치 하나, 양말 몇 켤레 팔던 스토어도 묶음 구성과 포장만 바꾸면 들어갈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더군다나 올해 연휴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로 짧습니다. 직접 못 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 거라는 게 SSG닷컴의 계산이고, 그래서 물량도 10% 늘렸습니다. 선물 수요가 온라인으로 오는 명절이라는 얘기죠.
주문 먼저 받고, 물건은 나중에 사도 됩니다

명절 장사의 진짜 공포는 재고입니다. 명절 재고는 명절보다 수명이 길거든요. 설에 남은 견과 세트를 초복까지 먹어본 사람이 드리는 말씀입니다.
대형마트가 사전예약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예약은 할인 행사이기 전에 수요예측 장치입니다. 주문을 먼저 받아놓고 그만큼만 준비하면 재고가 안 남으니까요.
이 장치가 스마트스토어에도 있습니다. 상품 등록할 때 판매 방식을 '예약구매'로 바꾸면, 발송 시작일을 뒤로 잡고 주문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예약 들어온 수량을 보고 발주하면, 창고에 쌓일 물건이 애초에 생기지 않습니다.
돈은 추석 전에 들어옵니다

정산 시계로도 지금 시작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네이버는 구매확정 다음 날 정산금이 들어오고, 빠른정산 조건이 되면 배송 시작 다음 날 100%가 꽂힙니다. 이달 말에 팔면 추석 장 보기 전에 현금이 도는 구조죠.
쿠팡 주정산은 입금까지 3주 안팎 걸립니다. 거꾸로 말하면, 추석 직전에 몰아 팔수록 정산은 10월로 넘어갑니다. 연휴 배송 마감에 쫓기는 건 덤이고요.
플랫폼들도 이미 시즌 모드입니다. 쿠팡은 육아용품 9천여 개를 건 2주짜리 특가전을 돌리는 중입니다. 명절 트래픽 워밍업이 시작됐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입니다. 추석 장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시작을 9월에서 지금으로 당기는 것.
이번 주말엔 내 상품 중에 1만원대 선물로 묶일 만한 게 있는지부터 골라보세요. 보자기 포장 하나, 상품명에 '선물세트' 한 단어 붙이는 데는 하루면 충분합니다. 열 개 중 일곱 개가 미리 팔리는 시장이 지금 열려 있습니다!
— 김윤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