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ilable for work

블로그

시안을 마음에 들때까지 드려요 클로드 디자인

한이룸

AI

2026. 8. 21.

배너 하나 만들겠다고 AI 창에 "좀 더 고급스럽게"를 열한 번 쳤어요.

열한 번째에야 알았죠. 저는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를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더라고요.

화면에 그림이 딱 한 장 있으면 사람은 "이건 별로"까지만 알고 그다음 말을 못 찾습니다. 비교할 게 없으니까요.


디자인은 원래 '시안 3안'으로 일했어요

상세페이지를 외주로 맡겨보셨다면 이 문구가 익숙하실 거예요. "시안 3안, 수정 2회."

크몽 견적 가이드도 이 기준을 권합니다. 디자이너와 의뢰인 양쪽을 지켜주는 선이라서요. 상세페이지 제작비가 기본형 10만~25만 원, 기획까지 넣으면 50만 원을 넘어가는데 그 값 안에 시안 세 개가 기본으로 들어 있죠.

이유는 단순해요. 한 장만 보여주면 피드백이 "음, 좀 더 고급스럽게"에서 멈추거든요. 세 장을 나란히 깔면 그제야 "2번 여백에 1번 폰트요" 같은 말이 나옵니다.

거꾸로 AI 도구는 지금까지 늘 1안만 줬어요. 사람보다 훨씬 빠른데 일하는 방식은 오히려 옛날식이었던 거죠.


코드부터 뽑던 도구가 그림을 먼저 내밀었어요

그래서 이번 소식이 눈에 걸렸습니다. 앤스로픽이 개발자용 도구인 클로드 코드에 '/design'이라는 기능을 미리보기로 열었거든요.

만든 사람인 앤스로픽 디자이너 네이트 패럿의 안내는 이랬어요. "만들기 전에 '/design 이 기능 시안 몇 개'처럼 써보세요. 마음에 드는 아트보드를 골라서 고치고, 그다음에 구현하세요."

원래 이 도구는 시키면 코드 파일이 곧장 튀어나왔습니다. 이제 그 앞에 '고르는 화면'이 한 칸 생긴 거예요.

이게 운영하시는 가게로 치면, 상세페이지 만들어달라니까 완성본 대신 A안·B안·C안이 먼저 뜨는 것과 같아요.

물론 이 기능 자체는 개발자용이고 아직 미리보기라 거칠어요. 여기서 볼 건 기능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만들기 전에 고르기.


고르는 건 이미 매일 하시는 일이에요

반가운 지점이 여기예요. 상품 촬영본 마흔 장에서 대표컷 한 장 뽑는 일, 이미 매일 하고 계시잖아요.

프롬프트 잘 쓰는 법은 새로 배워야 하는 기술이지만, 고르는 눈은 이미 훈련된 근육이거든요. 시안이 여러 장 깔리는 순간 필요한 실력이 '만들기'에서 '고르기'로 넘어옵니다.

고를 때는 세 장을 폰 화면 크기로 줄여서 나란히 놓아보세요. 스마트스토어 목록에서 잘리는 위치가 시안마다 다 다르거든요. 실제 상품 사진을 옆에 붙여두면 색이 튀는 시안도 그때 바로 보입니다.

브랜드 색이랑 서체가 자꾸 어긋난다면 클로드 디자인(claude.ai/design)이 도움이 돼요. 로고나 기존 상세페이지 파일을 올리면 색·서체·요소를 읽어서 시안을 거기 맞춰줍니다. 다만 무료 플랜은 못 쓰고 유료 구독자용이에요.


0원으로 되는 구간이 생각보다 넓어요

챗GPT 무료 계정은 텍스트 대화 횟수 제한이 풀렸어요. 대신 이미지 생성이랑 파일 업로드는 한도가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순서를 뒤집으면 됩니다. 그림부터 뽑지 말고, 글로 된 컨셉 세 개를 먼저 받으세요. 이 구간은 몇 번을 다시 시켜도 0원이니까요.

"20대 여성용 러닝 양말 상세페이지 첫 화면 컨셉을 3개 써줘. 카피 한 줄이랑 색 조합, 배경 분위기를 셋 다 다르게." 이렇게요.

셋 중 하나를 고른 다음에 이미지를 돌리면 유료 한도는 딱 한 번만 씁니다. 저도 어제 이 순서로 컨셉 세 개를 받아놓고 20분을 골랐는데 결국 1번이었지 뭐예요. 그래도 1번인 걸 아는 20분이었어요.

이미지랑 영상까지 한 창에서 비교하고 싶으면 힉스필드 플러그인이 챗GPT 앱에 정식으로 들어왔어요. 나노바나나·GPT 이미지·시댄스 같은 모델을 탭 안 옮기고 굴려볼 수 있고, 요금은 챗GPT 사용량이 아니라 힉스필드 크레딧에서 따로 빠집니다. 새로 붙이면 사흘짜리 체험도 붙고요.

제작비가 줄어드는 건 도구를 바꿔서가 아니라 순서를 바꿔서예요. 오늘은 배너 하나 만들려 하지 말고, 컨셉 세 개만 받아보세요. 고르는 건 원래 잘하시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