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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42만 원 새면, 420만 원어치를 더 팔아야 합니다

한이룸

이커머스

2026. 8. 21.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네이버쇼핑·11번가·G마켓 같은 오픈마켓을 석 달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배달앱과 숙박앱도 같이 묶였고요.

수수료와 광고비를 어떤 구조로 받고 있는지, 입점업체가 실제로 뭘 힘들어하는지를 봅니다. 기간은 딱 석 달, 11월 12일에 닫힙니다.

뉴스로만 보면 "플랫폼 또 혼나는구나" 싶은 얘기죠. 그런데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에 상품 올려두고 광고 태우는 입장에서 보면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설문 항목이 생각보다 구체적입니다


조사가 두 갈래로 갑니다. 플랫폼한테는 수수료·광고비 구조와 데이터 정책, 분쟁 처리 절차를 서면으로 받고요. 입점업체한테는 설문을 돌립니다.

셀러에게 묻는 게 뭐냐면 이렇습니다. 비용 때문에 뭐가 힘들었는지, 거래하면서 어떤 피해를 봤는지, 분쟁이 났을 때 해결은 됐는지.

이런 조사는 답이 뭉뚱그려질수록 힘이 빠집니다. "수수료가 부담됩니다"는 자료가 안 되고, "어느 달에 광고비가 이런 식으로 얼마 빠졌습니다"는 자료가 됩니다.

 

조사를 부른 건 셀러들이 낸 서류였습니다

배경에 깔린 숫자가 재밌습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플랫폼 관련 분쟁조정 접수가 442건, 작년 같은 기간 200건에서 121% 늘었습니다.

그중 오픈마켓이 325건으로 73.5%입니다. 쿠팡·네이버·지마켓·11번가에서 난 다툼이죠.

공정위가 조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든 근거가 바로 이 접수 건수입니다. 셀러들이 한 건씩 낸 조정 신청이 쌓여서 조사를 끌어낸 셈입니다.

 

걸려 있는 다툼은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피해주의보까지 냈는데, 유형이 선명합니다.

첫째가 계정 정지입니다. 가품 의심이나 저작권 침해 제보가 들어오면 사실 확인 전에 판매 중지부터 걸고 소명을 요구한 사례가 잦았습니다. 연관 계정으로 묶여 영구 정지된 경우도 있었고요.

둘째는 반품 책임입니다. 소비자가 상품을 안 보냈는데 환불이 나가거나, 멀쩡한 상품이 하자 상품으로 처리되는 식이죠.

셋째가 광고비입니다. "14일 연속 광고" 같은 프로모션이 끝났는데도 광고가 계속 돌아 비용이 청구된 사례가 잡혔습니다.

세 번째는 계산해보면 꽤 아픕니다. 하루 3만 원짜리 광고를 2주 더 태우면 42만 원이고, 마진 10% 상품이라면 420만 원어치를 더 팔아야 메꿉니다.

 

조사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가 제일 실속 있는 부분입니다. 분쟁조정은 지금도 열려 있고, 신청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온라인 분쟁조정 시스템(fairnet.kofair.or.kr)이나 콜센터 1588-1490으로 넣으면 됩니다. 원칙적으로 접수일부터 60일 안에 처리하고, 양쪽이 동의하면 90일까지 갑니다.

조정이 성립돼 조정조서가 작성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붙습니다. 변호사 선임하고 소송 가는 것과는 무게가 다릅니다.

작년 한 해 성립된 조정이 1709건, 직간접 피해구제액이 1220억 원을 넘었습니다. 온라인플랫폼 분야에서 접수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쿠팡이었고요.

 

이번 석 달에 값이 붙는 서류들


정리하면 지금 챙겨두는 기록은 두 군데서 쓰입니다. 설문이 오면 그대로 답이 되고, 다툼이 생기면 그대로 증빙이 됩니다.

광고비는 월별로 받아두면 편합니다. 어느 상품에 얼마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집행됐는지, 프로모션 조건이 뭐였는지까지요. 광고 관리 화면은 지난 기간 조회에 제한이 걸리기도 해서, 그 달이 끝나면 바로 내려받는 게 안전합니다.

정산 내역은 차감 항목별로 쪼개서 보세요. 수수료·쿠폰 분담·반품 배송비가 각각 얼마인지 월별로 적어두면 마진이 어디서 새는지가 한 장에 보입니다.

정품 증빙은 조정원이 특히 강조한 대목입니다. 사입처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를 상품별로 묶어두면, 가품 의심으로 판매가 막혔을 때 소명이 하루면 끝납니다.

계정 정지나 판매 중지 알림은 화면 그대로 저장해두면 됩니다. 언제 어떤 사유로 왔고 언제 풀렸는지, 그사이 매출이 얼마나 빠졌는지가 나중에 금액이 됩니다.

정산일에 통장 잔고 확인하는 손은 다들 빠릅니다. 광고비 명세서 여는 손은 좀 느리죠. 이번 가을만큼은 순서를 한 번 바꿔볼 만합니다.

11월 12일이면 조사가 닫힙니다. 이번 주말에 지난 석 달 광고비 내역만 내려받아 보세요. 생각보다 할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