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고에 맡긴 재고, 얼마로 쳐주는지 나왔습니다

한이룸
이커머스
2026. 8. 27.
쿠팡이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탄 로켓그로스 재고의 보상금을 실제로 입금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정 금액과 지급 일정을 안내받자마자 통장에 꽂힌 셀러도 있습니다.
기다리던 소식이죠. 그런데 저는 입금됐다는 사실보다 안내문에 적힌 계산식이 더 반가웠습니다.
창고에 맡겨둔 내 재고가 사고 나면 얼마로 쳐지는지, 이번에 처음 숫자로 드러났거든요.
보상액은 최근 90일 판매가에서 시작합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피해 상품을 세 갈래로 나눴습니다. 정상 입고된 상품, 하차는 했지만 입고 전이던 상품, 반품센터에 있던 재고.
그리고 최근 90일 판매가를 기준으로 부가세와 판매수수료, 입출고비, 배송비를 뺀 순금액을 보상액으로 잡았습니다.
풀어 쓰면 그 상품이 팔렸을 때 내 통장에 들어왔을 돈입니다. 판매가가 아니라 정산액 기준이라는 뜻이죠.
증빙도 거의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송장이나 포장 영상 같은 자료 없이 쿠팡 자체 재고 데이터로 수량을 집계했어요. 별도 확인이 필요한 물량은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
셀러들이 진짜 무서워했던 건 불이 아니었어요

화재 직후 셀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돌던 단어는 '한도'였습니다.
로켓그로스 상시 보상 정책에는 품목별 상한이 있습니다. 컴퓨터·디지털·가전 300만 원, 육아용품·주방·문구 150만 원, 뷰티·의류·식품 100만 원.
계약서에 분명히 적혀 있던 줄인데, 불이 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 읽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생활용품과 장난감을 팔던 한 셀러는 인천 센터에 상품 900개를 넣어둔 상태였습니다. 원가로 500만~600만 원, 판매가로는 1000만 원이 넘는 물량이었죠. 이 분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판매가 멈추니까 다음 달 정산으로 비용을 메우던 구조가 통째로 흔들렸다고요.
상한을 그대로 적용했으면 손에 쥐는 돈이 크게 줄었을 겁니다. 쿠팡은 이번 건에 한해 그 상한을 걷어냈습니다.
다만 평상시 규칙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정리하면, 한도를 없앤 건 이번 화재에 한정된 조치입니다.
평소에 센터에서 상자가 찌그러지거나 재고가 비는 일은 여전히 품목별 상한 안에서 처리됩니다. 클레임도 입고 예정일부터 30일 안에 넣어야 하고, 이때는 원본 거래명세서나 포장 사진 같은 증빙을 요구해요.
3PL(물류대행)을 따로 쓰는 경우라면 짚어둘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물류창고가 의무로 가입하는 재난배상책임보험은 창고 밖 제3자를 위한 보험이라 내 재고를 보상하지 않습니다.
보관물품까지 보상하는 건 화재배상책임보험 쪽인데, 건물을 임차해 쓰는 대행사는 이걸 안 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계약 전에 보관물품 보상 여부와 한도액을 묻고 증서를 한 장 받아두면 됩니다.
네이버 N배송 FBN도 같은 눈으로 보면 됩니다. 상품 보관과 출고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물류사가 맡는 구조라,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얼마를 책임지는지가 계약마다 다릅니다.
성수기 입고량, 이제 감으로 안 정해도 됩니다

추석이 9월 말이고 그 뒤로 연말까지 물량이 몰립니다. 지금이 센터에 얼마나 깊게 넣을지 정하는 시기죠.
계산은 5분이면 끝납니다. 주력 상품 하나를 골라서 센터 재고 수량에 정산액을 곱해보세요. 판매가에서 수수료와 배송비, 부가세를 뺀 그 금액이요.
그 숫자가 내 카테고리 한도보다 크면, 한 품목을 한 센터에 몰아넣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회전 빠른 SKU만 깊게 넣고 나머지는 자가 배송으로 돌리거나, 입고 시점을 두세 번으로 쪼개면 됩니다.
반대로 한도 안에 들어온다면 걱정 접고 물량을 늘려도 좋습니다. 지금 재고를 넣어야 성수기 검색 순위가 붙습니다.
이번 일로 확실해진 게 하나 있습니다. 플랫폼 창고에 맡긴 재고에도 값이 매겨지고, 그 값은 정산액 기준이라는 것.
숫자가 보이면 겁이 아니라 계획이 세워집니다. 이번 주말에 주력 상품 하나만 계산해보세요!
— 김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