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 배우지 마세요, 40초는 말로 이으면 나와요

한이룸
AI
2026. 9. 4.
경쟁사 상세페이지를 열면 맨 위에서 제품 영상이 스르륵 돌아가요. 내 페이지엔 사진 여덟 장이 얌전히 서 있고요.
영상 견적을 받아보면 SNS용 짧은 것도 30만 원 선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조용히 창을 닫았죠.
하지만 이번엔 계산이 달라졌어요. 구글이 영상 생성 모델 '제미나이 옴니'를 1.1 플래시 버전으로 올리면서, 클립을 이어 붙여 최대 40초까지 만들 수 있게 했거든요.
10초는 눈길이고, 40초는 설득이에요

지금까지 AI 영상은 한 번에 10초가 상한이었어요. 10초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머, 예쁘다'까지입니다. 예고편이 아니라 예고편의 예고편이죠.
하지만 40초면 얘기가 달라요. "니트 세탁만 하면 목이 늘어나던데?" 하고 문제를 던지고, 제품을 보여주고, 쓰는 장면을 붙이고, 마지막 패키지컷으로 닫는 구성이 다 들어갑니다.
이게 운영하시는 가게로 치면, 상세페이지 맨 위에서 손님을 붙잡는 구간을 영상 한 편이 통째로 대신하는 거예요. 스마트스토어 상세페이지 동영상 자리에도, SNS 광고 소재로도 그대로 쓰는 길이고요.
장면이 넘어가도 제품이 안 변해요

사실 길이보다 반가운 업데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클립을 이어 붙일 때 모델이 직전 1초만 보고 다음 장면을 그렸어요. 그래서 세 번째 클립쯤 가면 병 라벨이 슬쩍 달라지는 일이 잦았죠.
이번 버전은 직전 10초를 통째로 보고 다음 10초를 그립니다. 장면이 넘어가도 같은 제품으로 남을 확률이 그만큼 올라간 거예요.
거기다 첫 장면과 끝 장면을 이미지로 지정할 수 있어요. 첫 프레임에 직접 찍은 실물컷, 끝 프레임에 패키지컷을 걸면 그 사이 움직임을 AI가 채웁니다. 참고용 클립도 3초짜리를 최대 세 개까지 넣을 수 있고요.
지난 호에 광고 이미지는 백지에서 지어내지 말고 실물컷에서 출발하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영상도 같은 원리로 굴러가게 된 셈이에요.
얼마 드는지 계산해 봤어요

개발자용 API 기준으로 720p 영상이 초당 0.1달러예요. 40초를 꽉 채워도 4달러, 우리 돈 5천 원대입니다.
시안 단계엔 더 아낄 수 있어요. 새로 생긴 360p 드래프트 모드는 정식 화질의 3분의 1 값에 최대 60% 빠르게 나옵니다. 화질은 감자밭인데, 구도와 흐름을 고르는 데는 감자면 충분해요.
코딩 없이 쓰려면 구글의 영상 제작 도구 플로우(Flow)로 가면 됩니다. 옴니로 10초 클립 하나에 30크레딧이고, 월 11,000원짜리 AI 플러스 요금제에 매달 200크레딧이 들어 있어요. 1080p 업스케일은 구독자면 공짜고요.
물론 이번 40초 연장 기능은 유료 구독(플러스·프로·울트라)부터 순서대로 풀리는 중이에요. 다만 구독 없이도 플로우엔 하루 50크레딧이 무료로 깔려 있으니, 영상 생성 자체는 오늘 감을 잡아볼 수 있습니다.
아직 맡기면 안 되는 일 세 가지
첫째, 한국어 대사요. 구글이 공식 검증을 마친 언어는 영어뿐이라, 나레이션은 영어로 뽑거나 자막으로 처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둘째, 이어 붙이기는 뒤로만 됩니다. 중간에 장면을 끼우거나 앞에 붙이는 건 안 돼요. 스토리보드 순서를 먼저 정하고 앞에서부터 뽑아야 합니다.
셋째, 결과물엔 눈에 안 보이는 워터마크(SynthID)가 박혀요. 네이버쇼핑은 AI로 만들거나 고친 이미지에 표기 의무를 이미 시행 중이니, 영상에도 표기 문구를 미리 달아두는 게 깔끔합니다.
남는 일은 '뭘 보여줄지'예요
외주 영상 값에는 촬영비만 있는 게 아니에요. 컷을 고르고 자르고 잇는 편집 품값이 꽤 큰 몫이었죠. 그 '잇는 일'이 이번에 모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럼 뭐가 남을까요. 첫 프레임에 걸 실물컷, 그리고 40초 동안 뭘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아는 상품 지식이에요. 이건 외주로 못 사는 부분이고, 직접 하시는 입장이면 이미 갖고 계신 부분이죠.
이번 주엔 대표상품 하나만 골라서, 드래프트 모드로 '문제 → 제품 → 사용 장면 → 클로징' 40초 한 벌부터 뽑아보세요!








